<보물섬>
보물섬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본 이후에 쓴 글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애니메이션 보물섬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보물섬"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의 내용을 떠나 애니메이션 내용을 이야기하자면 짐 호킨스와 동료들이 보물을 찾아 나서는 여행에 보물을 노리고 있는 해적 존 실버와 일당이 탑승하면서 서로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이야기다. 애니메이션은 데자키 오사무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나도 어린 시절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나고 지금 다시 보아도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해적선에 탄 요리사들>
주인공 짐 호킨스는 보물지도를 얻고 동료들과 같이 보물섬을 찾아 나선다. 보물지도를 노리고 있던 존 실버는 요리사로 부하들과 같이 짐 호킨스의 배에 탑승을 하여 보물을 찾아 나서는 여정에 참여를 한다. 존 실버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 다리를 하나 잃어서 균형감각이 조금 떨어진다. 가끔 넘어지기도 하고 배 위에서는 바다에 떨어지는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하지만 완력은 강한 사람이라 선원들이 반란을 일으키려고 하면 주먹으로 평정해 버린다. 옛날부터 배에 요리사로 타는 사람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언더시즈>의 스티븐 시걸도 요리사고. <원피스>의 상디도 요리사고, <보물섬>의 존 실버도 늑대 같은 남성성을 지닌 요리사다. 아주 무시무시한 놈들이다. 중요한 건 배에 요리사로 타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 메모.
<진념의 화신>
사람들은 사람에 대해서 판단할 때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야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존 실버는 2개 다 해당이 된다. 주인공 짐 호킨스가 인신매매범에 잡혔을 때는 존 실버가 총을 맞으면서 까지 구해주고, 짐 호킨스가 존 실버의 동료들에 살해당할 위기에 처할 때는 “도망가”라고 조용히 속삭여 주기도 한다. 그리고 존 실버는 플린트라는 앵무새를 키우며 돌봐준다. 존 실버는 아이와 동물을 사랑하는구나. 좋은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게 하지만 보물지도를 빼앗기 위해서 짐 호킨스와 그의 동료들에 대포를 날리고 총을 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좋아해야 할지 미워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마음이 존 실버의 매력이다. 좋아하면 안 돼 하지만 매력에 이끌린다. 짐 호킨스의 마음도 똑같이 흔들린다. 목표를 위한 진념의 화신, 열병에 걸려서 생사를 오가면서도 보물에 대한 진념을 놓지 않는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짐 호킨스와 존 실버의 일행은 보물섬에 보물을 찾게 된다. 그토록 보물을 찾아다니는 진념의 사나이. 하지만 정작 보물을 발견하고 나서 존 실버는 다른 사람들처럼 보물에 헤엄을 치거나 뒹굴거나 하지 않는다. 그토록 보물을 찾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존 실버였는데 말이다. 보물을 찾고 영국으로 돌아가는 배에서 창고에 갇혀있는 존 실버에게 커피 한잔을 들고 짐 호킨스가 찾아간다. 짐 호킨스는 조심스럽게 묻는다.
>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 지금은 이 커피야.
> 농담하지 말고요.
< 플린트의 보물 찾기에 열중한 이 10년간은 즐거웠다. 플린트의 보물을 찾으면 내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게 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어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지. 설령 그 플린트의 재보가 전부 내 것이 되었다 해도 보물은 보물일 뿐 아무것도 아니었어. 나의 무언가가 아니었지. 혹은 말이다. 짐 어딘가에서 내가 나의 가장 소중한 걸 만날 때가 있겠지 그렇지 않으면 너무 허전하잖아.
사실 존 실버에게 플린트가 숨겨놓은 보물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는 것이다. 존 실버에 중요한 것은 보물을 찾아 나선 10년의 즐거운 시간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목표와 보물섬을 향해 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찾는 것은 보물섬에 숨겨놓은 보물처럼 대단한 것일 필요가 없다. 소중한 커피처럼, "소중한 것을 찾아 나서는 모험 그 자체"라는 것이다. 역시 낭만적인 이야기다. 사실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나중에 우리가 찾게 될 보물을 얻기 위해 지금 이 순간 인상을 구기며 참고 견딘다는 생각보다 매 순간순간 부정보다 긍정에 집중하며 재미있게 경쾌하게 항해하는 것이 우리의 보물섬을 향해 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