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살이 16 - 천장 구멍 다음에는? )
요즘 인도살이의 쓴맛을
제대로 보고 있는 중이다.
아파트 천장에 구멍이 뚫리면서
세상 살면서 참 별 일을 다 겪는다 싶었는데...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다.
아파트 천장 보수 공사가 마무리되고,
작업자들이 모두 집을 떠난 뒤에
열심히 청소를 하던 중이었다.
어디선가 쿰쿰한 냄새가 나는데,
아무리 청소를 해도 시큼한 냄새는 계속됐고,
냄새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
공사 후에 마지막으로 천장에 바른 페인트가
마르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고, 실링팬을 돌리고
낮 시간을 온전히 페인트를 말려줬다.
그런데 저녁 시간이 되어도
방에서 쿰쿰하고 시큼한 냄새는 계속됐다.
이상했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다시 이곳저곳을 살피면서
냄새의 원인을 찾다가
우연히 화장실 천장을 봤다.
천장이 뚫렸던 세탁방의 화장실,
그 화장실 천장이 이렇게 젖어 있었다.
냄새의 원인은 여기였다.
바로 사진을 찍어서
집주인과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알렸다.
이후에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올라와서 확인하고,
다시 보수 공사에 들어가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갔다.
5일 천장 구멍 뚫림 공사를 끝냈더니,
다시 화장실 누수 공사라니 기가 막혔다.
왜 나한테만, 왜 우리 집에만
이런 일이 자꾸 생기는지 억울했다.
그런데 천장 구멍 사건을 겪어서 그런지
너무 어이없는 일이 계속 터져서 그런지,
이상하게 화도 나지 않았다.
물론 지금은 화장실 누수 공사도 끝이 났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이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고,
언제 공사를 하겠다는 연락도 없어서 애를 좀 먹었지만,
공사는 잘 마무리됐다.
하지만, 위층 인테리어 공사 소음은 여전하다.
다행히 1달 정도가 지나면
큰 소음이 있는 공사는 끝난다고 하니
빨리 2월이 지나가길 바라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 한국의 공사 시스템은 어땠나 생각해 봤다.
보통은 언제까지 공사를 마치겠다고
이웃들에게 양해를 먼저 구하고,
소음이 큰 공사는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끝내고,
공사 일정도 비교적 잘 맞췄을 것이다.
한국과 인도,
공사 기술이나 작업자의 숙련도 등이 다르니까
한국과 비슷한 상황을 기대하진 않는다.
다만, 인도의 시스템이 조금만 더 효율적으로
건설 작업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러면 작게는 공사 소음에 시달리는 이웃들도 좋고,
공사 일정을 당길 수 있어서
작업자나 집주인에게도 경제적인 일이 될 것이다.
이렇게 건설 부분에서 효율성이 확보된다면,
인도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까지 해봤다.
벌써 인도살이 7개월 차에 접어들었지만,
한국과 너무 다른 환경과 문화 차이로
인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쉽진 않다.
그래서 인도를 더 알아보고,
이해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인도의 환경과 문화는 어떻게 자리 잡았을까?
인도의 정치 상황은 어떤가? 궁금해졌다.
요즘 이 책을 보면서
인도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씩 풀어가고 있는 중이다.
책을 다 읽은 후에도 한국과 인도의 다름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인도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쓰고 험난한 나의 인도살이,
오늘은 책에서 위안을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