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레이트폴스, 폴스처치
어린 비둘기는 돌봄에 고마워했다.
늘상 모이를 흩어주며 배불리 먹이길래
부른 배 날개로 감싸고 따뜻한 햇살 속 편히 쉬었다.
바쁜 사람들 발길 사이로 뒤뚱뒤뚱 비켜 걸으며 공존했다.
하늘로 솟구치고, 바람을 타고, 하강하는 법 배운적 없어 답답해도
주어진 모이에 만족하려 노력했다.
가혹하게 추운 어느 새벽
저 위에서 삼삼오오 수근대는 소리 들리고
닭둘기! 비난하며 이젠 창공을 날아라, 발길질하는 사람들.
평화의 상징이 흉물 됐다 소리질렀다.
뒤뚱! 날아보려는 닭둘기는 더욱 혐오스럽다.
잠깐 나는 듯 비켜 뛰는 꽁무니를 쫒아오는 다음 발길질.
비둘기, 외치길
너희가 동정 섞어 던진 모이로 사육당했던 우리가
드디어 날갯짓하며 창공을 가른다면
당신의 책상을 기꺼이 내어 줄 거냐.
글쎄,
드디어 멀리 쫓아냈다고, 다신 오지 말라고 하겠지.
"구구, 구구" 괴상한 소리에 더 거세지는 사람들 발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