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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트 계획과 행운의 상자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트 계획을 따라서

by 미르 Jan 16. 2025

새해 1월 1일에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트 계획을 본뜬

64개의 계획을 세웠다.


그중 하나의 계획인

행운 상자를 만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딸아이 방으로 가서

과자를 담았던

철 깡통을 하나 얻어서

행운 상자려니

여겼다.


1월 중순.

벌써 행운이 개나 모였다.


와, 이런 행운이 오다니.

작은 행운이지만 들여다보니

미소가 슬며시 지어지고

기분이 순식간에 좋아진다.


이렇게 행복하니

이름을 행복 저금통이라고

바꾸어야 할 듯.


브런치 글 이미지 1


어제 길을 가다

복권 가게를 보았다.


유명한 로또 명당이 아니라 그런지

줄을 선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1등도 아니고

2등도 아니고

3등 당첨이 13번이나 되었단다.


와, 13번이나.

13이라는 숫자가

이곳에서는 행운으로 변신해 있었다.


들어가서

새해에 행운이 올까 싶어

한 장 샀다.


집으로 와서

행운 상자에 넣었다.


이 행운은 며칠 있으면

행운이 될지

지나가는 바람이 될지

판명될 것이다.


새해 계획 64개를 마구 쓰다가

집중력이 떨어져

마구잡이로 쓴 계획 중에 로또당첨이 있었다.


어쩌다 보니

행운과 행운 사이에 로또를 꽉 잡아 놓았다.


이런 나의 계획이 과연 실행될 것인가?


잠시 생각하다

계획을 수정해 본다.

'로또 당첨되어도 글쓰기 계속 쓰기'


달성하기 어려운 계획이 되어 버렸다.

로또 당첨도 어려울뿐더러

많은 부를 한꺼번에 얻고 나서

글쓰기를 지속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아, 로또 3등 정도면

가능한 목표이기도 하다.


찾아보니 3등이면

상금이 100만 원 정도.


그 정도쯤이야.

계속 글쓰기를 할 수 있는 금액에

만족스럽다.


처음에 행운 상자를 만들 때

나에게 일 년 동안

과연 몇 개의 행운이 찾아올까 싶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하루에도 작은 행운들이 있었다.


작은 행복들처럼

이런 행운들도 있었다.


의 행운 상자에 들어간 로또 용지 한 장.

행운일지 아닐지

아직 모르겠지만

덕분에 이 글이 하나 쓰였다.

벌써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설령 떨어지더라도

행운 상자에

그대로 남아 머물거라.


날도 춥고

하루가 길고 힘든 사람들이여,

시간 나면

과자 통 하나에

행운을

행복의 순간을 잡아서

넣어 보시기를.


아직 몇 개 안 되지만

가끔씩 꺼내 보니

기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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