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고, 또 그렇게
겨울의 숨결이 녹아내리면
철길 위를 가르는 전철은 따스한 봄의 전령.
벚꽃 잎이 하늘을 수놓은 아래
강변 따라 펼쳐진 설레임과 따스한 풍경이
내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흐드러진 꽃 아래, 만물이 소생하는 기적을 속삭이네.
그러나 봄날의 화려함 속에 감춰진,
무한한 계절의 순환에 느끼는 세월의 덧없음과
인생의 허무함은 또한 무슨 감정일런지.
벚꽃이 만발한 이 순간조차 곧 빠르게 지나가 버리고,
결국은 모든 것이 다시 겨울의 품으로 돌아가리니.
봄꽃들이 만개한 이 순간,
생성과 소멸, 탄생과 죽음의 고리로 순환하는
인생의 덧없음을 늘 상기하면서도,
잠시 잠깐 아름다움에 취해 우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또다시 작두춤을 춘다.
전철은 계속 달리지만, 벚꽃 잎은 떨어지고
강가의 풍경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바뀌어 가겠지.
이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속삭인다.
슬픔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허무 속에서도 기쁨의 순간을 놓치지 말라고.
하루하루 고단할지언정
마음 속 깊이, 희망과 사랑을 잃지는 말라고.
무한히 돌고 도는 인생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과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지치지 않고 또 하루를 살아가는 이유이며
이 따뜻한 봄날에 배우는 교훈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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