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1. Sentence] 아무것도 아니야.
D-91. Sentence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엄마에게 그날 있었던
화가 났던 일,
충격적이었던 일,
서운했던 일등
일상 속에서 겪었던 일들을
일부러 재잘재잘 이야기할 때가 있다.
여행을 가자고 말씀드릴 때도,
드시고 싶은 것이 없냐고 여쭤볼 때도
엄마는 이젠 나이가 들어
다 귀찮다는 말씀을 종종 하신다.
그러면서,
70년이 넘게 살아보시니,
그렇게 기쁠 일도, 그렇게 슬픈 일도,
그렇게 갖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없다는
말씀을 하시곤 한다.
나도 40년을 넘게 살아보니,
그 당시에는 죽을 것 같고,
그 당시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 같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것 같던 일들도.
지나고 생각해 보면,
'지나가는 또 하나의 일상'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것.
내가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이다.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
마음은 절대 비워놓을 수 없다고 한다.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늘 가득 채워져있을 수 밖에 없는 곳.
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 것들로 가득채워져있는가.
긴 인생 속에
겪게되는 셀수 없이 많은 일들을
너무 무겁게도, 너무 가볍게도 생각하지 않고
'겪어야만하는 또 하나의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진짜 어른이 되어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