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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D-94. Sentence] 양해부탁드려요.

by Mooon

D-94. Sentence


"양해부탁드려요."



카페이름도 찾아볼 생각도 못할 만큼 바쁜 아침에..

오늘은 아침부터

아.. 이럴 수 있는 것인가.. 할 만큼

예상대로 되는 일이 정말 없었던 하루.


아침 10시 미팅이 있었고

초등학교에 둘째를 처음 등교시키고,

9시쯤 차를 타고 커피를 사서 가야지.. 생각하고

일찍 문을 여는 동네카페로 여유롭게 가는데

텀블러와 맥북 충전기가 들어있는 보조가방을

집에 두고 온 것이 생각났다..


첫번째 허걱.


집에 들렀다 다시 카페에 가면

간당간당할 시간을 확인하고

일단 집으로 다시 돌아가 차를 주차하고

불이 나게 엘리베이터로 달려갔지만

엘리베이터는 이미 10층을 넘어 올라가고 있었고.

집으로 돌진하여 보조가방을 들고

다시 차에 타

집에서 가까운 다른 동네카페로 갔지만

그곳도 아직 close..


시간을 보니 아까 그 카페에

들렀다 가도 될듯하여 다시 달렸는데..

카페는 열려있었지만 사장님은 잠시 어디 가신 상태..


어쩔 수 없이

바로 미팅장소로 고고씽..


가는 길에 어쩌다 발견한

예전에 갔었던 카페가 있어

금방 커피를 사서 가야지’라는 마음으로

바로 손쌀같이 차를 세우고 들어갔는데..


"모든 커피를 손으로 직접 내리고 있어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양해부탁드려요."


두번째 허걱.

망했다.


티 안 내고 속으로는 발을 동동거리다

부랴부랴 미팅장소로 도착해 일을 마치고.


오늘까지 전달하기로 한

작업을 하러 연희동으로 갔는데

평소 애정하는 공영주차장 만차...

주차가 가능한 엔트러사이트 연희점으로

차를 돌렸는데

그것도 만차..


결국 다시 동네카페로 돌아와

아침에 잠시 사장님이 안 계셨던 카페에 가서

작업을 하는데


디자인작업을 너무 오랜만에 해서인가.

식은땀을 흘리며 하고 또 만져봐도

진짜 마음에 안 든다.


아.. 처음 같이 일하는 거라

잘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간단한

디자인작업도 이렇게 버벅대서

어쩌나 싶은 마음이..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일을 부탁한 선배님께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양해부탁드려요."


일단..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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