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22] 돈은 잠을 자지 않는다.
D-322. Sentence
돈은 잠을 자지 않는다.
느낌의 시작
돈은 잠을 자지 않는다. 이 문장은 요즘 내 머릿속을 가장 오래 맴도는 문장이다. 요즘 들어 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단순히 “왜 나는 돈이 없을까, 어떻게 돈을 벌까”라는 궁상맞은 고민이 아니다. 왜 나는 돈에 대해 공부하지 않았을까. 왜 나는 금융문맹으로 남은 채, 오직 일만 하며 살아왔을까. 뒤늦은 후회와 반성, 그리고 작게 타오르는 의지. 그게 지금의 내 마음이다.
주변에서는 늘 말한다. “이 주식이 요즘 핫하대.” “ETF는 이걸 사야 돼.” “코인은 지금 이 종목이 뜨고 있어.” 하지만 그런 말에 기대어 뭔가를 시작하고 싶진 않았다. 유명한 투자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게 있다. ‘남의 말이 아니라, 자기 공부로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것.
마음의 흐름
돈 공부의 시작은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성향이 단기냐, 장기냐.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느냐, 아니냐. 결국 돈도 사람처럼 관계 맺어야 하는 존재다. 한 전문가의 말이 떠오른다. “주식은 사고 파는 게 아니라, 사고 기다리는 것이다.” 1~2년이 아닌 5년, 10년을 내다보는 긴 호흡의 투자. 가격이 떨어졌다고 망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그 말이 이제야 마음 깊이 와 닿는다.
돈은 잠을 자지도 않고, 주말도 없고, 은퇴도 없다. 나 대신 일해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그러니 결국, 돈이 스스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 말을 이제야 제대로 들을 수 있게 된 것도, 어쩌면 다행이다. 이제라도 시작하려는 마음을 먹었으니 말이다.
물론 현실은 여전히 빽빽하다. 프로젝트 일정, 강의 준비, 두 아들의 학원 스케줄까지. 투자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도 생각만 하며 멈춰 있지 않기로 했다. 작은 단위라도 꾸준히 시도해보자. 조금씩이라도 실행으로 옮기면 어제보단 오늘, 오늘보단 내일이 분명 더 똘똘해질 테니까.
요즘은 중장년, 은퇴 이후의 삶을 자주 그려본다. 두 아들을 독립시키고 나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조용한 공간에서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삶. 내가 그리는 그 풍경에는 언제나 ‘나를 대신해 일하는 돈’이 있다. 그건 단순한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내가 꿈꾸는 자유와 지속을 위한 동반자다.
사람들은 말한다. “사교육 시키지 말고 그 돈으로 투자하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아이에게 쓰는 돈도 또 다른 형태의 투자다. 그건 의무이자 사랑이고, 지금 내가 감당해야 하는 나의 방식이다. 그래서 더 공부해야 한다. 더 똑똑해져야 한다.
20대 시절, 첫 회사에 들어갔을 때 주식광이던 팀장님 덕에 나도 잠시 주식을 했다. 그때 친정아버지가 주식으로 큰 손해를 보셨던 기억이 있어서일까. 매일 모니터 앞에서 숫자만 들여다보던 팀장님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던 것도 이유였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멈췄고, 이제 와서야 후회한다. 하지만 후회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10년 후 또다시 “그때 공부할 걸”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금 시작한다. 부동산도, 주식도, 코인도, 채권도, ETF도 아직은 생소하다. 하지만 하나씩 배우고 부딪히며, 내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가보려 한다. 오늘은 조금이라도 더 공부하고, 내일은 한 발짝 더 움직이자. 돈이 잠을 자지 않는다면, 나도 오늘만큼은 잠들지 말자.
내 안의 한 줄
늦게 깨달은 돈의 시간에도,
나의 배움은 이자가 붙는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