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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의 나로 살아내는 오늘

[D-349] 비범한 평범

by Mooon

D-349. Sentence

비범한 평범


@Johsuyoung

이렇게까지 내 마음에 딱 맞는 단어가 있나싶었다. 말장난이 아니라 정말 비범한 평범함을 원한다. 어찌보면, 평범함은 단순히 “특별하지 않음”이 아니라, ‘일상의 안정과 균형이 유지되는 상태’가 더 맞는 표현인 것 같다. 특별함은 평범함의 배경 위에서만 드러날 수 있다. 그렇기에 평범함은 “삶의 기본값”이라 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다르게 정의되는 ‘자신만의 보통’을 의미한다.


비범한 평범. 일상의 안정과 균형 속에서 나만의 빛을 잃지 않는 태도로 해석하고싶다. 단순히 평범한 척하는 것도, 남들과 다른 척하는 것도 아닌 나다운 일상을 의식적으로 살아내는 태도말이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올해만큼 내 생일을 의식하지 못한 해가 있었나싶다. 어제 친구가 내민 선물을 보며, 왜 선물을 주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는 자체가 스스로에게 놀랐다. 그만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반증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쇠퇴해가는 기억력때문인지, 그만큼 생일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않기 때문이지는 모를 일이다.


생일을 맞이한 오늘이 딱, 비범한 평범한 날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사람들에게, 오늘만큼은 행복한 하루, 즐거운 하루를 보내라는 축하메세지를 많이 받았다. 오늘이 특별한 날이기에 어떤 특별한 무언가를 한다기보다, 그저 매일매일 쌓여가는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내가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부드럽게, 조금 더 기쁘게 오늘을 보낼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사람들의 축하메세지가 평범한 오늘을 더 감사하게 살아낼 동력이 되고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됨을 느끼는 오늘이다.


나만의 보통을 지키는 법. 오늘 휴먼브랜딩 수업을 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하나의 키워드로 정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명한명에게 피드백하며 결국 내가 했던 말은.. 사람은 결코 단순하지 않기에, 100%의 나를 응집해서 하나의 단어로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었다. 결국 49를 버리고 51의 나를 찾아내는 것. 아무리 착해도 나만의 못됨이 있고, 아무리 친절해도 어떤 면에서는 날이 선 부분이 있다. 나만의 51을 찾아 그 색을 또렷하게 만드는 길이 나의 정체성을 찾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보통이 결국 나만의 비범함을 만든다. 수업을 진행하며 결국 나에게 남는 단어는 ‘성실함’이었다. 꾸준하게 나아가는 힘.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멈추지않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내가 가진 가장 큰 무기이자 색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비범한 평범이란 결국 성실함으로 나의 자리를 큰 흔들림없이 지켜가는 삶으로 대변된다.


오늘은 생일이다. 내일오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최종보고가 있어, 오늘밤에도 보고자료를 수정해야한다. 그전에 남편과 아들둘과 조촐하게 생일파티를 할 예정이다. 분식을 먹으면 어떤가. 그냥 함께하는 그 시간이 참 좋다. 오늘은 그런 보통날이다.



내 안의 한 줄

비범함은 나만의 평범을 성실하게 지켜내는 힘에서 온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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