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 07
샘 알트만 (1985 ~ )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은 지 5년 만에, 오픈 AI는 챗GPT로 세상을 평정했다. LLM형 AI의 선두주자 오픈 AI의 CEO인 그는 실리콘밸리 엔젤투자로 미래사업을 미리 경험했다. 오픈 AI의 미래를 이미 봤을까? 챗GPT 이후의 세상은 무엇일까?
2017년 한국에서,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 영국 딥 마인드사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이 있었다. 알파고는 이세돌을 이기고, 전 세계에 AI 열풍을 몰고 왔다. 2022년 미국의 오픈 AI라는 곳에서 챗GPT를 발표하며,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2023년에는 업그레이드 모델 챗 GPT4를 발표해, 이 분야 지구 최강의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임을 뽐내고 있다.
챗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대규모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문장 생성, 질문에 대한 응답, 요약 등 다양한 자연어 처리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 취준생이 챗GPT가 대답해 준 글을 자소서에 사용할 정도로, 퀄리티 있는 답을 준다고 한다.
기존에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관련 키워드로 검색할 때, 그냥 관련 문서들을 보여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너도나도 챗GPT와 같은 대용량 언어모델(LL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대의 CEO 샘 알트만이 챗GPT를 개발한 약 700명의 오픈 AI를 끌고 있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컴퓨터과를 1년 만에 중퇴했고, 여느 IT기업 창업자들처럼 창업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Loot라는 SNS를 설립하고 엑시트 했다. 이후 스타트업 엑셀레이터인 Y-Combination에 합류해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 등 스타트 업의 초기 펀딩에 참여해 큰 수익도 올렸다.
2015년에서 일론 머스크와 오픈 AI를 설립해 공동의장이 되었고, 2021년에는 핵융합 발전사에 큰 투자도 하고 있다. 그가 핵융합 회사에 투자한 이유는, AI기업들의 엄청난 전력수요에 충당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샘 알트만은 지금 가장 핫한 사업가이다. 일론 머스크는 오픈 AI가 당초 설립 취지였던 비영리 성격을 망각했다며, 투자지원을 거부하고 발을 뺐다. 이때 마이크로소프트(MS)가 무려 130억불의 투자를 진행하며, 오픈 AI의 지분 49%를 확보해 1대 주주가 되었다.
MS가 AI의 선두기업이 된 것이다. 일론 머스크와 사티아 나델라의 중심에 샘 알트만이 있는 형국이다. 세계 1위 검색기업인 구글은 챗GPT보다 뒤늦게 LLM모델을 선보였지만, 준비 부족으로 참패했다. 순타르 피차이의 구글은 아직도 LLM사업모델 격랑 속에서 헤매고 있다.
MS, 구글, 일론 머스크 등 글로벌 ICT 기업과 기업인들이 오픈 AI를 이끄는 샘 알트만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2023년 11월 오픈 AI 이사회가, 1대 주주인 MS와는 상의도 없이 샘 알트만을 CEO에서 해임시켰다. 이에 격분한 나델라가, 샘 알트만이 MS의 AI 사업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오픈 AI 직원들도 이사회에 그를 복귀시키라고 저항했다. 결국, 오픈 AI 이사회 전원이 교체되고 샘 알트만은 오픈 AI의 CEO에 복귀했다.
오픈 AI가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챗GPT만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역량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AGI는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이다. AGI는 인간의 학습능력, 추론 능력, 문제 해결능력 등을 갖춘 인공지능을 말한다.
엔비디아가 AI용 반도체 개발 1위 기업인 만큼, 손정의도 중동펀드와 연계해 1,000억불 AGI펀드를 만들어 엔비디아에게 대항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 反엔비디아 전선에서 오픈 AI는 그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엔비디아의 AI용 반도체는 챗GPT 등 AI의 학습에 필수적인 부품이기 때문이다.
한 기업에서 이토록 글로벌 ICT기업들과 투자기관들의 주목을 동시에 받았던 것은, 유례가 없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챗GPT 이후 오픈 AI가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을지는, 샘 알트만의 어깨에 달려있다. 우리나라에도 샘 알트만 같은 인물들이 나오면 좋겠다.
업의 경계가 사라진 지 이미 오래되었다. 꿈과 비전, 사업적인 역량만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사업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는 분야가 아직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림동과 영등포 고시텔에서 공무원을 꿈꾸고, 인터넷 게임 중독에 빠진 젊은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서 도전했으면 한다.
우리나라에서 네이버, 카카오 이후로는 제대로 된 사업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안타까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