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하다보니 알게 되는 것들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기준 삼아 남의 문장을 손보는 것도 물론 아니다.
문장 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문장을 어색하게 만드는 표현들은,
오답노트까지는 아니어도 주의해야할 표현 목록쯤으로 만들 수 있다.
(p6,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김정선)
문제는 습관적으로 반복해서 쓰는 데 있다.
어떤 표현은 한번 쓰면 그 편리함에 중독되어 자꾸 쓰게 된다.
'적.의를 보이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그러니 아예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편리함의 중독자인지 살피라는 것 뿐이다.
(p12,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김정선)
사회현상, 경제 문제, 정치세력, 국제 관계, 혁명적 사상, 자유주의적 경향 훨씬 깔끔해보인다.
그렇다고 뜻이 달라진 것도 아니잖은가. 그러기는커녕 더 분명해졌다.
(p10,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김정선)
예전에 편집자들이 '-들'을 반복해서 쓴 원고를 '재봉틀 원고'라고 했다. '들들들들'만 눈에 띄닌 마치 재봉틀 로 바느질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서였다.
그만큼 우리말 문장에도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사 '-들'은 조금만 써도 문장을 어색하게 만든다.
(p16,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김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