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곳, 마음이 머무는 곳

첫눈

                                첫눈​

                                                       유니​

​아침에 눈을 떠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

​아직 11월인데
벌써 겨울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담벼락에 자리를 잡고
아직은 가을이라 이야기하던
빠알간 담쟁이들이 놀라
당황을 하고

​아직 채 나무를 떠나지 못한
단풍잎들이
소스라치게 놀란 날

​늦가을이 초겨울이 되어 버린
초겨울 새벽녘에 나는
하아얀 세상과 만나
마냥 동심에 젖어 보는데

​거리엔 고마우신 분들이
제설 작업에 바쁘시고
부지런한 분들이
그 위를 달리신다

​첫눈이 내리던 날에도
세상은 시간은 삶은
그렇게
움직이고 흐르고 있네

​눈아 눈아
반갑다
올겨울도
잘 지내보자

​난 오늘도 새로운 다짐으로
겨울을 맞는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

어제까지 가을을 이야기하다가

갑작스럽게 만난 눈이

신비하고 반갑다.

그래서 그 반가움을 그대로 사진으로 담는다.

눈을 보면 언제나

대자연의 신비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름다운 눈 결정을 보며

눈의 아름다운 신비속으로 빠져 들어가 본다.

아~~ 청아한 아름다움~~

하얀 눈으로 뒤덮인 하얀 산을 보며

올 겨울도 잘 지내보자 결심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