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사랑과 낭만에 관하여
매년 오월에 항상 들리는 곳이 있다.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 놀이기구를 타는 것도 좋아하지만 사실 에버랜드의 분위기와 감성이 주는 낭만을 더 좋아한다. 아이스크림 하나 들고 에버랜드 이곳 저곳을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정말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나는 원래 ‘롯데월드’ 파였다. 에버랜드 보다 더 압축된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많은 놀이기구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그녀는 처음으로 에버랜드를 가보자고 제안했다. 나는 에버랜드가 멀고 넓어서 힘들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거절했다. 그러자 그녀는 에버랜드에 튤립축제를 하니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꽃을 유달리 좋아했던 그녀, 나는 그 제안을 거절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정말 사랑하고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항상 튤립을 보러 왔다고 한다. 그 때는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녀는 없다. 대게 연인들이 그러하듯이 우리도 이별이 찾아왔을뿐. 하지만 지금은 나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오월에 튤립을 보러 같이 방문하곤 한다. 이제는 튤립의 의미를 깨달았으니 오월의 에버랜드 튤립은 사랑하는 사람과 꼭 가야만 하는 곳이 되었다. 사월 벚꽃의 설레임도 좋지만 오월 튤립의 따스한 익숙함이 맘에 들었다. 소중한 의미를 깨우치게 했던 그녀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튤립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