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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소의 엔딩

나무에서 태어나 나무에서 마치다

by 시인의 정원

나무가 되고 싶었다


나무는

자유롭던 영혼을 위해

기꺼이 자리를 내주었다.


봄의 풋풋함 속에

숲을 누볐던 시절도


여름날의 무더위도 좋았다


살아 있음에


켜켜이 쌓이던 낙엽에

사랑했던 기억들을 새겨 놓고


한 생애를

나무와 함께 하더니


첫눈이 오는 날

겨울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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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