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옹 Feb 27. 2024

나는 어느 정도 수준의 사람일까?

“자기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가를 알려면 상당한 수준이라야 한다.”

(김성우 지음, 「인생을 묻는다」, 한길사, 2015, 365쪽) 



    

한순간을 참지 못하고 또 아들에게 짜증 내며 잔소리했다. 아들은 벙찐 표정으로 나를 째려본다. 자기가 뭘 잘못했지? 하는 투다. 아내도 저 양반 요즘 잘 참는다 싶더니만 하는 표정이다. 그래도 둘 다 대꾸하거나 화를 내지는 않는다. 다행이다. 내 수준이 바닥을 치지는 않은 듯해서다. 내가 짜증을 내기는 했어도 언성을 높이지 않고 화를 삼킨 덕분이다. 그래서 또 다행이다. 내가 비록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지 못하지만, 도토리 키 차이만큼이라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은 확실해서다.


ⓒ 정승주      

이전 15화 오늘도 인생이 내게 묻는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