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교수님이 쏘아 올린 작은 콩-저속노화식
저속노화식!?!?
나에게는 생소한 단어였다. 정희원 교수님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된 단어다.
저속노화식!
말 그대로 느리게 나이 들기 위한 식사다.
100세 시대에 생노병병병병사가 되지 않고
느리게 나이 들어서 99 팔팔하게 있다가 죽고 싶다.
그러려면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You are what you eat.
내가 먹는 게 내 몸이다.
정희원 교수님은 책과 각종 강의에서 강조하셨다.
밥만 바꿔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다.
평생 쌀밥만 먹고 콩을 싫어하던 1인이었는데 말이다.
정희원 교수님께서 제안한 저속노화밥에는 렌틸콩이라는 콩이 들어가 있었다. 난 렌틸콩이란 콩이 있는 줄도 몰랐다. ㅋㅋㅋㅋ (먹는 것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기에 무지했다. 배만 고프지 않으면 될 뿐이었다.)
정희원 교수님께서 직접 경험을 통해 제안한 저속노화밥은 렌틸콩, 현미, 귀리, 백미를 4:2:2:2 비율로 만든 잡곡밥이다.
음... 렌틸콩이라!!!
예전 같았으면 들은 척도 안 했겠지만 이제 변화하겠다는 하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생겼기에 맛이 괜찮다는 정희원 교수님의 말을 한 번 속는 셈 치고 믿어보기로 했다.
우선 렌틸콩과 귀리를 주문했다.
웬걸?
검정콩과는 다르게 렌틸콩은 생각보다 거부감 없이 맛있었다. 소화도 잘 되는 느낌이고.
이게 혹시 생각이 바뀌니 맛도 다르게 느껴지는 걸까? 저속노화선생님의 효과일까? ㅋㅋㅋ
밥을 바꾸고 난 후 바로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몸이 섬세하고 예민한 점이 여기에서는 장점이 된다.) 신기하게 당 떨어지는 느낌이 덜해진 것이다. 쌀밥이나 빵, 밀가루를 주식으로 먹을 때는 조금만 먹으면 쉽게 배부르고 또 얼마시간이 지나지 않아 배고픔과 당 떨어지는 느낌으로 스트레스를 받곤 했었는데 말이다. 밥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당 떨어지는 느낌이 없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그 이유는 섬유질 때문이다. 정제되지 않은 귀리나 현미, 그리고 특히 렌틸콩은 섬유질이 많기 때문에 먹게 되면 포만감이 가득하고 느린 소화 덕분에 혈당 스파이크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쉽게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다. 게다가 렌틸콩은 식물성 단백질이니 단백질도 보충할 수 있다. 얼마나 혜자 식품임에 분명하다. 정희원교수님이 강력 추천을 할 만하다.
2024년 6월 1일 찍어둔 사진이다. 소화력이 좋지 않기에 처음부터 현미, 귀리를 너무 많이 넣으면 속이 편하지 않을 거 같아서 비율은 내 맘대로 섞었다. (소화력에 문제가 있어서 위의 연동작용을 해 주는 위장약을 수년간 먹었었다. 저속노화식과 운동을 함께 한 뒤로 위장약을 먹지 않는다.)
아침을 거르고 뒤늦게 대충 아무거나 먹는 대신 조금이라도 몸에 좋은 걸 먹어보자고 결심했다. '귀찮지만 나를 위해 좋은 음식을 챙기는 것이 곧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래도 걸렸다. 이렇게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데까지.. 30대의 힘든 시기를 지나 40대에 비로소. 지금이라도 깨달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다 정희원교수님 덕분이다. 감사하다.
생각이 바뀌고 믿음이 생기니 행동이 바뀐다. 정희원 교수님 유튜브 채널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KABP 가 맞는 거 같다.
1.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고
2. 오픈 마인드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지니고 (비판적인 사고 필요)
3. 믿음을 가졌을 때
4. 행동한다. (실천한다)
난 게으른 편이다. 특히 나를 위해 음식을 챙겨 먹는 것에는 특히나 더.
근데 저속 노화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합리적 설득이 되니 믿음이 생기고 실천하게 된다.
그래서 motivation이 참 중요한 거 같다. 조금의 수고스러움을 감수할 마음이 생기니까 말이다. 어찌 보면 모든 건 다 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느낀다.
그냥 되는 건 없다.
채소 과일을 잘 안 챙겨 먹던 사람이었다.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은 적이 솔직히 없다. 만사 귀찮았기에... 흐흐흐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제는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억지로라도 과일, 채소를 챙겨 먹자고 다짐했다.
하루에 한 끼라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시작조차 하기 싫어지니까 대충이라도 상대적 저속노화식을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이렇게 하루하루 저속노화식의 기록을 블로그에 남기기 시작했다.
시간을 많이 들여서 조리하는 음식 대신 그냥 본연 그대로의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했다. 한 끼라도.
지속가능하려면 너무 애쓰면 안 된다는 걸 나는 안다. 차리는 데 에너지를 너무 써버리면 그냥 포기하고 싶다는 것을. '에라 모르겠다, 안 해!!!!!'
정희원 교수님께서도 나와 같은 생각을 말씀하셨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교수님의 가치가 맞닿아 있기에 더욱 신뢰하고 따르게 되는 것 같다. 정희원 교수님의 한 영상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기 위한 기본 룰은 만들 돼 완벽을 추구하려고 하지 말 것.
변동성 허용하기 중요하다.
완벽한 식단을 하려고 할 때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
그걸 지켜야만 한다는 강박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뭐든 적당해야 한다.
오늘 좀 안 좋게 먹었으면
내일 좀 클린 하게 먹으려고
노력하면 된다.
저속노화식사를 지향하되 완벽하게 지키려는 마음은 갖지 않았다. 몸에 좋으려고 하는 식단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면 안 되기에. 뭐든지 적당히가 중요하다.
정희원 교수님께서 첫 끼니를 몸에 좋은 음식으로 잘 챙겨 먹는 것이 혈당관리에 훨씬 효율적이고 좋다고 하셨기 때문에 보통 아침을 저속노화식으로 챙겼다. 1일 1식은 저속노화식을 하자는 마음으로.
또 바꾼 나의 식습관은 다음 연재에 이어서.
잘 챙겨 먹는 것이
곧 나를 사랑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