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매정해
엄마 엄마
딸은 말한다.
"엄마 우리가 지나쳐온 시장에 야채가게는 몇 개야?"
소설은 답한다.
"한 야채가게는 고령의 할아버지가 다른 한 야채가게는
욕쟁이 할머니가..."
수필은 답한다.
"솔직히 여기 야채가게 과일이 신선하지 모르겠어
다른 곳 야채가게가 더 신선해"
조용하게 옆에 있던 시는 답한다.
"그냥 13개야"
딸은 답답한 듯 말한다.
"시는 불친절해"
지나가는 자전거 탄 떡집 아저씨는
그렇게 아무리 많아도 1개만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