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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 삑 삑
후다닥
뛰어가는 남자는
지각을 면하기 위해 달린다.
뒤이어 삑
인식이 되지 않는 카드가
마음에 안 드는지 개찰구를 두세 번 때린다
손이 아프지 않을까 싶다가도
내 카드도 인식을 못한다
세 번의 시도 끝에 개찰구를 통과한다
내가 일하는 동안 개찰구는
열심히 인원 체크를 한다
해가 지고 다시 마주한
개찰구는 지쳐 보인다
그 앞에 행복을 만끽한
표정을 짓는 남자가 서 있다
개찰구를 앞에 두고 뒤돌아 본다
그리고 가벼운 입맞춤 하며
개찰구 앞에서 세 번을 뒤 돌다
삑 삑 삑
난 통과할 자격이 없는 거 같다
삑 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