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대발 Nov 19. 2024

미움과 사랑 사이

 입대 영장이 나왔다. 몸부림을 치다가 깨었다. 꿈이었다. 땀으로 온몸이 흥건했다. 입사 면접에 떨어졌다는 연락이 왔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너무 막막했다.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꿈이었다.  

   

예전에는 힘겨웠던  시절,  번번이 실패했던 취업, 임원에서 탈락했던 꿈을 가끔 꾸곤 했었다. 발길질까지 하며 잠꼬대를 하고, 가위에  눌릴 만큼 악몽을 꾸곤 했다. 요즘은 다행히 이런 꿈을 꾸지 않는다.


어느 날 "모모 씨가  ㅇㅇ임원으로 갔데요" 후배의 문자 한 통이 왔다. 다른 때 같았으면 "10년 , 20년 미래를 내다 보고 후배, 동료들과 어렵사리 만들고 키워온 조직이었는데, 공정한 평가와 보상? 너무 한 것 아닌가?"라고 말을 했을 텐데, "축하한다고 전해줘" 하고 답장을 보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긴 탓일까? 세상 일에 좀 너그러워진 탓일까?


예전에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들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는 사실과 살아가면서 더 소중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는 이미 지나 버린 것이다. 미움과 분노, 서운함 이런 것들은 자신을 아프게 할 뿐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면 된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 지금의 건강함과 생활에 감사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더 사랑하며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살아가면 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