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영장이 나왔다. 몸부림을 치다가 깨었다. 꿈이었다. 땀으로 온몸이 흥건했다. 입사 면접에 떨어졌다는 연락이 왔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너무 막막했다.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꿈이었다.
예전에는 힘겨웠던 군 시절, 번번이 실패했던 취업, 임원에서 탈락했던 꿈을 가끔 꾸곤 했었다. 발길질까지 하며 잠꼬대를 하고, 가위에 눌릴 만큼 악몽을 꾸곤 했다. 요즘은 다행히 이런 꿈을 꾸지 않는다.
어느 날 "모모 씨가 ㅇㅇ임원으로 갔데요" 후배의 문자 한 통이 왔다. 다른 때 같았으면 "10년 , 20년 미래를 내다 보고 후배, 동료들과 어렵사리 만들고 키워온 조직이었는데,공정한 평가와 보상?너무 한 것 아닌가?"라고 말을 했을 텐데, "축하한다고 전해줘" 하고 답장을 보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긴 탓일까? 세상 일에 좀 너그러워진 탓일까?
예전에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들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는 사실과 살아가면서 더 소중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는 이미 지나 버린 것이다. 미움과 분노, 서운함 이런 것들은 자신을 아프게 할 뿐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면 된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 지금의 건강함과 생활에 감사하고,있는그대로의 자신을 더 사랑하며순간순간을소중하게 살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