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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발 Dec 17. 2024

첫눈처럼

눈이 내린다. 첫눈이다. 눈길을 걸어간다. 아무런 흔적도 없다. 뽀드득뽀드득 노랫소리만 들려온다. 하얀 솜 옷 입은 나무들이 환하게 웃으며 맞아 준다. 세상이 온통 깨끗하다. 내 마음도 맑아진다.


첫눈처럼 "처음"과 "시작"이라는 단어는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첫사랑의 두근거림,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기쁨, 첫 직장에 출근하던 날의 다짐들... 얼마나 설레고, 순수하며 열정으로 가득했던가.


스스로에게 물었다.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가?

잘해왔어"보다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는 후회가 더 많이 남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중요한 것들을  많이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세상사에 시달려가며 자꾸 흐려지는 내 눈을 보면 이미 지나버린 나의 어린 시절 꿈이 생각나. 난 어른이 되어도 하늘빛 고운 눈망울 간직하리라던 나의 꿈..." 박지윤님의 "하늘색 꿈" 가사다.  맑고 깨끗했던 그 시절, 가슴속 깊이 품어왔던 하늘색 꿈! 


나에게 다시 물었다. 먼 훗날,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지금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오늘의 행동 하나하나가 쌓여 미래의 나를 만들어 간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사랑해야 한다. 마음속에 있는 순수한 열정을 잃지 않고 항상 꿈을 꾸며 살아가야 한다.


"나를 아끼고 존중하는 사람이고 싶다.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진솔하게 사람을 대하는 사람이고 싶다.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가끔은 시를 읽고,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여유로운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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