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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탐방

탈북청년과의 만남 in 하이델베르크

by 김남수
하이델베르크 대학 로고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신성로마제국에서 알프스산맥 북쪽의 대학 중, 체코의 카렐대학과 오스트리아 빈대학 이후 3번째로 설립된 학교로 600년이 넘는 역사를 갖는다. (국립대학으로서 우리나라 성균관은 1398년 시작됐으니 625년 됐다. 자부심을 갖자.)


대학의 본래 의미


본래 '대학'은 교회에서 신학생을 길러낼 목적으로 세워졌다. 과목은 4개(신학, 법학, 철학, 의학)였다. 그래서 단과대학인 칼리지(College) 중심의 학문이었다. 그것이 학문의 깊이가 깊어지고 확대되면서 지금의 종합대학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현대 사회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막스 베버가 이 대학 출신으로 베버연구소가 이곳 하이델베르크에 있다. 화학 주기율표를 세계최초로 만든 드미트리 멘델레예프도 이 학교 출신이고, 예술분야에서는 고전주의 작곡가 슈베르트 슈만도 이 학교 출신이다.


독일 대학은 외국인도 무료로 다닐 수 있다. 독일어만 일정 수준이 되면 입학이 가능하고 기계 쪽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누구나 아는 벤츠, 아우디, BMW, 폭스바겐이 다 독일차이고 엔진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학 도서관 입구 문 앞에 서면 수백 년 된 고풍스러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곳에서 조금 걸어 나오면 역사학 강의장이 보인다. 입구 문 위에 독일어가 쓰여있는데 영어로 번역하면 'To the Living Spirit'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역사적 오점


독일 최고의 대학인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그러나 나치에 협력했던 대학이라는 오점이 있다. 독일 실존주의의 양대 거두 중 한 명인 야스퍼스가 이 대학 출신으로, 야스퍼스가 나치의 요구를 거부한 반면 하이데거는 나치 편을 들어 전후 그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나는 탈북출신의 한 젊은이를 이곳에서 만났다. 한국에 정착해서 명문대 법대를 졸업하고 통일 관련 근무를 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와서 공부하고 있다. (사진을 이곳에 게재하지는 않는다.) 이분이 이렇게 말했다.


독일에 와서 제 사고의 틀이 많이 깨지고 바뀌었습니다.



"독일에 와서 제 사고의 틀이 많이 깨지고 바뀌었습니다. 한민족 통일이라는 테마에만 집중하면 더 '넓은 개념의 통일'을 놓칠 수 있습니다. 유럽이 그렇잖아요. 민족이 같아도 나라가 여러 개이듯 우리는 오히려 남북통일을 넘어서 아시아 통합이라는 개념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유럽에 오지 않았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부분이죠. 우리나라 청년들은 해외를 많이 다녀야 합니다."


생각해 볼 부분이다.


[토론할 진문들]


1. 대학이란 무엇인가?

2. 왜 나는 대학공부를 해야 하는가?

3. 나에게 남북통일은 어떤 의미인가?

4. 통일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5. 통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면 왜 그런가?


다음 글 : <음악의 아버지 바흐, 바흐하우스>


by 김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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