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이유, 허물어야 하는 이유
독일이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젊은이들은 축구를 떠올리겠지만, 어른들은 분단과 통일을 생각한다. 역사시간에 수없이 듣고 사진과 동영상으로 보았던 그곳, 베를린에 와서 그 유명한 장벽 앞에 섰다.
러시아의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 작품인 이 그림은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 레오니트 브레즈네프와 에리히 호네커 옛 동독 서기장의 입맞춤을 하는 그림으로 과거 두 공산권 지도자가 인류에 끼친 해악을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분홍색이 소련 관할, 노란색은 영국 관할, 아래 파란색은 프랑스 관할, 연두색은 미국 관할 지역이다.
동독지역에 속한 베를린도 4개로 나뉘었다.
베를린 장벽 East-side Gallery에서 걸어서 조금 이동하면 화해공원이 있다. 이곳의 장벽에는 그림이 없고 철근이 그대로 드러난 상태를 보여주거나 장벽 자리에 쇠기둥으로 세워놓았다.
그림이 없는 장벽은 철근이 드러나서 그런가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다.
왼쪽에 장벽이 세워졌던 장소에 쇠막대를 세워놓았다.
화해공원 끝에 베를린 장벽 기념관(Berlin Wall Memorial)이 있다.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독일은 유대인과 관련된 기념관이나 박물관은 무료다. 누구든지 부담 없이 갈 수 있게 하여 교육효과를 극대화하였다. 장벽 설립과, 동독에서 서독으로 장벽을 넘다 사살된 청년 스토리 등 자료가 전시돼 있다.
베를린 장벽 옥상에 가면 당시 장벽과 동독의 감시탑 등을 보존해 놓았다. 우리나라 DMZ와 통일전망대와 오버랩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DMZ를 이렇게 만들어 역사교육장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동독에서 서독으로 베를린 장벽을 넘은 사람들을 표시한 표지석이 곳곳에 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넘어왔다 이런 내용.
화해공원 한편에 장벽을 넘다 동독 병사에 의해 사살된 사망자 사진을 남겨놓았다.
체크포인트에 가면 기념사진을 찍어 위와 같은 종이를 뽑아준다. 비용은 공식적으로 없고 기부금을 알아서 내면 된다.
베를린 장벽을 걸으며 우리나라의 분단과 통일을 생각했다. 다시는 우리나라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깊이 했고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우리 다음 세대가 통일의 주역이다.
1. 독일 통일의 과정은 우리나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2. 내가 만일 우리나라 지도자라면 통일을 위해 분야별로 어떤 정책을 펼 것인가? (경제, 사회, 문화, 인적교류, 군사안보, 종교, 교육)
3. 독일 학생들과 만난다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은가?
4. 베를린 장벽은 물리적인 장벽이지만 사실 더 큰 장벽은 양쪽의 마음의 장벽이다. 그 징벽을 어떻게 하면 허물 수 있을까?
다음 글 : <독일차 폭스바겐의 변신>
by 김남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