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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품위있는 그녀 Sep 20. 2024

PT(운동)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나에게 맞는 헬스장과 트레이너만 있다면 다 끝난 게 아니다.


- 지난 화 마지막 -

이렇게 크게 3가지 기준을 가지고 나와 맞는 트레이너를 발견했다면 다 끝난 것일까?

아니다.

좋은 헬스장과 훌륭한 트레이너 이 둘로 해결되었다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다 건강하고 배에 초콜릿복근 하나씩은 장착하고 있을 것이다.

무턱대고 PT만 받는다고 몸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거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트레이너 혼자 열정에 타올라 이것도 가르치고 저것도 가르쳐봤자

당사자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린다면

내 시간과 돈만 소비할 뿐이다.

즉 나에게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내가 준비해야 할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이야기하겠다.


나에게 맞는 헬스장과 트레이너가 결정되었다면

PT를 할 때 내가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PT(운동)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3가지는

1. 목적의식이다.

목적 목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가치 또는 의미.

            예) 건강한 몸을 갖고 싶다.

목표 : 행동을 취하여 이루려는 대상. 예) 3달 안에 체지방 2kg 감량

정확한 목적이 있다면 외부에서 어떤 자극이 와도 방향성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실행할 힘을 준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운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목적 없이 '3달 안에 체지방 2kg 감량'이라는 실현가능한 목표만 가지고 PT를 받을 경우.

트레이너는 PT기간 동안 당신이 목표에 도달하게 도와줄 것이다.

하지만 체지방 2kg 감량이라는 목표 달성 후 계속해서 운동을 해야 할 이유도, 그다음 목표를 설정할 의욕도 생기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헬스는 타 운동과 달리 그 자체를 즐기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스스로 한계점에 도달해야하는 이 운동을 목표만 보고 달린다면 쉽게 질려버릴수도 있다.

나의 경우 운동을 시작하게 된 궁극적인 목적이 있었다.

바로 건강한 몸과 삶을 되찾기 위해서였다.

침대에만 누워있던 병든 닭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내게 건강한 몸은 마르기만 한 몸이 아니라 근육이 적당히 있는 탄탄한 몸이었고

그런 몸을 위해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 끝에 헬스를 택했다.

그리고 기본적인 웨이트 운동을 제대로 배워보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PT를 시작했다.

첫 번째 목표를 달 성한 후 다음 목표는 3대 운동 중량 늘리기었다.

그다음에는 바디프로필 촬영이라는 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운동했다.

지금은 1달 안에 맨몸풀업 성공하기라는 새로운 목표로 운동 초반에 풀업을 연습하고 있다.

목적을 분명히 하고 운동을 하면 그 자체가 재미있고, 운태기(운동권태기의 줄임말)가 와도 금방 극복할 수 있다.

당신이 왜 운동을 해야 하는지 진정한 이유를 찾아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에 맞는 목표를 트레이너가 아닌 스스로 정해보자.


2. 기록과 복습

  ① 기록

브런치북 쇠질하는 영양교사는 PT 후 집에 돌아와 배운 내용을 정리한 운동일기가 그 시작이었다.

트레이너와 같이 운동할 때는 잘되던 동작들이 혼자 머신 앞에 서면 휴대폰이 방전되듯 머릿속이 깜깜해졌다.

심지어 기구조차 어떻게 세팅하는지 몰라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직 초보여서 그러겠지',  '몇 번 더 하면 괜찮아지겠지'는 잘못된 생각이다.

PT에 한번 의존하기 시작하면 혼자 운동하기 힘들다.

몸은 좋아지더라도 개인운동 시 자세는 엉망이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PT를 받는 중에도 트레이너에게서 독립을 항상 준비해야 한다.

왜냐하면 내 예산은 정해져 있고, 나와 맞는 그 트레이너가 헬스장에 계속 근무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독립을 위해 기록을 시작했다.

PT를 받은 후 바로 메모장에 배운 운동을 간단하게 기입했다.

무게와 횟수도 적어놓았다.

기구 세팅의 경우 글로 쓰면 너무 장황하고 나중에 봤을 때 나조차도 이해가 안 갈 때가 많았다.

그래서 사진을 남겼다.

PT시 트레이너가 기구 세팅을 마치고 동작을 알려주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만약 가슴운동 기구 중 펙덱플라이 머신 사용법을 배운다면

의자의 높이, 팔 위치, 각도를 사진으로 바로 찍어 놓고 집에 돌아와 메모에 보충했다.


이런 식으로 배운 운동을 정리하다 보면 혼자 운동을 하러 헬스장에 갔을 때 당황하지 않는다.

그날의 운동 부위와 루틴을 스스로 정할 수 있고, 기구 세팅할 때 어려움을 겪을 일도 없어진다.

기억하기 위해 기록을 시작했다.

그 기록들은 나를 초보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고, 배운 운동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메모하는데 1분이면 충분하다.

오타가 있어도 괜찮다.

내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게 기록해 보자.


 ② 복습

PT를 받을 때 트레이너에게 내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머리는 이해하는데 몸이 안 따라줘요'였다.

트레이너가 알려준 동작이 1이라고 하면 내 머리는 1을 생각하지만 내 몸은 2를 하고 있었다.

어찌어찌해서 PT시간 동안 그 잘못된 2를 1로 수정하는 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혼자 운동을 하면 다시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수행하고 있었다.

올바른 자세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복습이다.

복습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식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바로 정확한 자세가 나오진 않더라도 우리는 복습을 통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수정하면서 더 나은 동작을 할 수 있다. 이때도 어려운 동작을 메모해 놓았다가 다음 PT시간에 바로 물어보는 것이 행동 수정에 도움이 된다.

앞에서 말했듯 우리는 PT를 받는 중에도 트레이너에게서 독립을 항상 준비해야 한다.

그 독립을 위해 필요한 게 복습이다.

복습을 통해 혼자서도 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또 개인운동을 하러 헬스장에 자주 출석하게 되면 낯설기만 했던 공간이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반복적으로 운동을 하다 보면 운동습관을 들이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3. 개인준비물

우리 가족이 여행을 가면 남편은 연애 때 내가 사준 10L가 조금 넘는 가방에 본인의 짐을 챙긴다.

여행이 1박 2일이 되었든, 4박 5일이 되었든 항상 그 가방에 짐이 다 들어가는 게 볼 때마다 신기하다.

그렇게 심플하게 다니는 남편이 헬스를 갈 때면 4박 5일 여행을 떠날 때보다 더 많은 짐을 들고 간다.

남편만 그런가 했는데 헬스를 해보니 구력이 어느 정도 된 사람들은 다들 큼지막한 배낭을 하나씩 등에 지고 입장한다.

보충제, 부스터, 웨이트용 운동화, 유산소용 운동화, 보호대, 벨트, 밴드, 스트랩 등 

처음엔 저걸 다 어디에 쓰나? 생각했는데 점점 내 헬스용 더플백도 남편못지 않게 장비들로 꽉 채워져있다.

헬스입문자인 우리에게도 위에 쓰여진것만큼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준비물은 필요하다.

  ① 운동화

웨이트 트레이닝의 경우 바닥이 평평하고 쿠션이 없는 운동화가 좋다.

헬스는 무게를 다루는 운동이다. 바닥에 발이 잘 닿아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원하는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많이 신는 운동화는

반스의 올드스쿨.

나도 평상시 웨이트운동을 할 때 신고 있다.

장점은 웨이트용으로 나온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다.

          또 반바지 레깅스 쇼츠 가리지 않고 여러 착장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바닥은 고무로 되어있는데 내구성이 안좋을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2년 넘게 잘 신고 있다.

컨버스 척테일러.

장점은 반스와 비슷하다. 웨이트용 운동화가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며, 반스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여러 옷에 잘 어울린다. 컨버스를 신는 사람들의 말로는 반스보다 쿠션이 더 없어서 웨이트할때 좋다고 한다.

단점이라면 발볼이 넓은 사람은 불편할 수 있으니 꼭 신어보고 구매하도록 하자.

나이키 메트콘.

헬스와 크로스핏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신는 운동화이다.

장점은 헬스를 위해 만들어진 운동화이기 때문에 근력운동을 하기 적합하다.

           내구성이 있다.

단점은 10만원 중반대로 다른 운동화에 비해 가격이 있다는것이다.

 ② 헬스용 옷

헬스장에서 나누어 주는 공용옷도 있지만 나에게 맞는 상의와 하의 하나씩은 준비하자.

운동초보라고해도 평소 안쓰던 근육을 사용하게 되면 운동시 땀이 많이 배출되는데

헬스용 옷은 땀을 빨리 흡수하고 건조시켜주기 때문에 운동중에도 쾌적함을 유지하게 해준다.

또 헐렁헐렁한 공용옷보다는 내 몸에 fit하게 맞는 운동복을 입고 운동했을 때 거울에 비친 내 몸의 움직임을 스스로 또는 트레이너가 확인하고 잘못된 동작을 수정하는게 도움을 줄 수 있다.

 ③ 물병

500ml 생수병정도 크기의 물병 하나는 준비하자.

근육의 70%는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운동시 땀을 통해 몸속의 수분이 배출되는데,

수분 섭취를 통해 근육이 정상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보통 500ml~1L 정도를 마시는데, 나의 경우 생수 500ml를 웨이트 중간중간에 한모금씩 마셔준다.

너무 벌컥벌컥 마실 경우 웨이트 동작시 복압을 잡을 때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운동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수분섭취를 하도록 하자.



이렇게 PT를 받을 때 필요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와 맞는 헬스장, 트레이너, 나의 자세 모든게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는 헬스장에 출석만 하면 된다.

운동은 시작이 전부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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