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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내음 ]

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시

by 윤서린


[풀내음]


-늘그래


오랜만에 걷는다


코끝으로 들어오는 풀내음은

흙과 풀이 만들어내는

진하고 익숙한 어린 날의 향수


내 안의 울렁임이 가라앉고

평온해지는 느낌


그러다 눈에 들어온 풍경과 기계음


매미 소리를 뚫고

공기를 뚫어

내게 다가오는 소리


아!

이것은

풀의 비명


철철 흐르는

풀잎들의 향


내 안에 번지는 울렁임


나는 뛴다

내 안의 평온함이라 생각했던

무지, 무심, 잔혹함을 떨치려


뛰고 뛰다 뒤돌아 본다


안녕,

한여름의 비명조차 아름다운

나의 풀내음

나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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