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시
-늘그래
오랜만에 걷는다
코끝으로 들어오는 풀내음은
흙과 풀이 만들어내는
진하고 익숙한 어린 날의 향수
내 안의 울렁임이 가라앉고
평온해지는 느낌
그러다 눈에 들어온 풍경과 기계음
매미 소리를 뚫고
공기를 뚫어
내게 다가오는 소리
아!
이것은
풀의 비명
철철 흐르는
풀잎들의 향
내 안에 번지는 울렁임
나는 뛴다
내 안의 평온함이라 생각했던
무지, 무심, 잔혹함을 떨치려
뛰고 뛰다 뒤돌아 본다
안녕,
한여름의 비명조차 아름다운
나의 풀내음
나의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