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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500개- 나름의 의미를 찾아서

브런치스토리와 함께한 1년

by 윤서린

2025년 11월 3일을 기점으로 브런치스토리 게시글이 500개가 됐다.


작년 가을 우연히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되고 드문드문 글을 쓰다가 올해 3월 3일부터 새벽독서와 독서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매일 조금씩 읽고 내 생각을 덧댄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수치상으로는 꽤 많은 글이 쌓인 듯이 보인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244개의 독서기록을 제외하면 내가 쓴 시, 일상 글, 노랫말 쓰기는 내 머릿속에 있는 것보다 훨씬 적은 분량만 글이 되어 남아 있다.


나는 왜 쓰고 싶은데 쓰지 못할까?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나 자신 때문이다.

소심하고 내향적인 내가 (나와 친분을 유지하는 지인들은 내가 내향인이라는 걸 믿지 못하겠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거의 나사가 하나 풀려서 신나 있으니까) 나 스스로를 옭아 매고 있어서다.


누구보다 반응 하나에 민감하고 상처받는 나는 구독자 한 명이 빠지면 오늘 내가 쓴 글 때문인가 싶어서 불안해지고 곧 쓰지 말걸, 하며 후회하는 것이다.


나는 왜 그렇게 타인을 의식하면서 안절부절 못할까.

사실 이렇게 쓴 내 글을 세상 사람들이 내 글을 다 읽는 것도 아니고 나를 마녀사냥하듯 몰아칠 것도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어제 나는 나 스스로에게 조금 관대해져서 게시글 500개 자축 기념 그림을 그려 봤다.

아직 미완성인 나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인스타그램에도 과감하게 올리는 깜찍한 만행(?)을 저질렀다.

[쓰는 마음]이라는 노랫말도 영어가사를 첨부해 다시 만들어보고 세상 밖으로 나를 내 보인 것이다.


쑥스럽고 숨고 싶지만 그래도 세상으로 나를 보낸다.

얼마 전 글을 다시 들춰보다 내가 쓴 이 문장이 다시 나를 일으킨다.


앞으로는 나를 담는 글을 더 많이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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