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으로 다가가는 마음에 관하여
아르바이트의 세계에 몸담아 봤던 사람들은 다 공감할 텐데, 구인 수요가 많은 회사는 반드시 대단히 고된 노동을 시키는 회사다.
퇴사 이후 나는 플로리다에 본사가 있는 미국 캐주얼 다이닝 프랜차이즈 식당과 역시 플로리다에 본사가 있는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일했다.
주지하다시피 두 프랜차이즈 모두 아르바이트생을 혹사하는 걸로 유명하다.
스무 살의 몸뚱아리와 스물여덟 살의 몸뚱아리 사이에 놓인 간극의 너비를 실감했다.
힘에 부쳤다.
나는 일을 그만두었고, 얼마간 서글펐다.
이룬 건 하나도 없는데 늙고 있구나.
최저 시급을 받으며 고단한 육체 노동은 이제 그만하고 싶었다.
설령 내가 그걸 지속하기를 원했더라도, 내 육체는 더이상 그럴 만한 상태가 못 되었다.
회귀하고 싶었다.
몇 군데 원서를 넣었고, 지금 다니고 있는 언론사 공채에 합격했다.
나는 다섯 달 만에 다시 기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