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의 즐거움은 맑은 공기를 아낌없이 마실 수 있고 푸른 자연 속에서 새소리 개구리 소리 들으며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부엌 앞 텃밭에서 직접 가꾼 채소를 먹는 일입니다.
지금 아침식사 중입니다. 양배추, 양파, 그리고 계란으로 만든 샌드위치 패티입니다. 질리지 않는 맛입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어요. 여기에 아메리카노 한잔 내려서 먹으면 아침 식사입니다.
지난번 양배추 이야기에 올렸던 그 양배추들은요?
지금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화려하게 변신했습니다.키도 훌쩍 자라고 꽃대들이 올라왔어요. 꽃으로 피울 줄 알았더라면 싹 3개 정도를 키울 것인데 조금 아쉽습니다. 개화가 시작되었는데 만개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열매를 달고 여물게 사기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일 년 정도 저와 함께 지내겠네요.
오늘 아침 유튜브를 보니 양배추도 다년생으로 키울 수 있다 하여 할 수 있으면 계속 길러보려고 합니다. 꽃이 지고 열매가 생기면 수확한 후 거름을 충분히 주면 될까요?
밑동에서는 계속 곁가지가 나고 있어 그것이 우리의 샌드위치 패티 재료가 됩니다.
시들어가다가 살아나고 벌레에게 먹혔어도 생장점이 살아 있으면 그곳에서 계속 잎이 자랐습니다. 결구하면서 주었던 기쁨, 사각사각 싱싱한 맛을 주었던 수확기, 채소가 별로 없던 겨울에도 곁가지를 내려 내주었던 패티재료
양배추 가꾸기는 나에게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도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꽃이 피고 또 밑동의 작은 가지들이 모종으로 때어날 수 있는지 계속 탐구 중입니다.
그 외 작년에 귀농인께서 나누어주셨던 작약이 꽃봉오리를 맺었습니다. 작약은 20여 포기 새순이 올라왔습니다. 아직 어떤 모습이 될지는 모르지만 약한 순이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아낀다고 보기만 했던 쪽파는 맛있는 시기를 놓쳐버렸습니다. 꽃이 피는 중인데 좀 더 두었다가 종자로 쓰야겠습니다.
새로운 싹들이 싹이 틉니다. 당근과 들깨씨앗을 파종했는데 들깨가 저 존재를 드러내는 중입니다.
감자, 마늘, 상추가. 자라고 있고 뒤안에는 머위가 유자나무 밑에는 부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1년 차 초보텃밭 농부는 텃밭이 힐링의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