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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단 Feb 22. 2024

나는 뭐든 잘하는 아이

그 이면의 무게


"스스로의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화가 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우리는 그 화를 주위의 세상에, 우리에게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풀어낸다." - 내 감정에 잡아먹히지 않는 법 中


나는 스스로 '자존감'이 강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비교적 어릴때 칭찬을 듣는 일이 많았고,

칭찬을 듣기 위해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하고자 하던 것은 계획을 세워 이루어 나가는 편이었고

그렇게 중국도 호주도 캐나다도 다녀오게 되었다.


부모님 두 분은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았다.

서로에 대한 애정 표현도 많이 없었다.

아빠는 나를 유난히 예뻐했지만

엄마는 나를 사랑하면서도 그런 점이 못마땅한 것 같았다.

그래서 엄마가 나에게 애정 표현을 한 기억은 손에 꼽을 만큼인 듯 하다.


유난히 아빠를 더 좋아했던 나의 어린시절에

아빠에게 인정을 받는 것은 나에게 살아가는 큰 부분이었다.


아빠가 나에게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아빠의 칭찬의 방향성은 

항상 결과와 성과를 내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전반적인 사회적인 분위기도 그러했다.

무언가를 해내거나

무언가를 성취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가치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아이를 돌보다 보면 

하루종일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도 없고

계획을 할 수도 없다.


나는 목표를 이루면서 행복감을 느꼈는데

목표를 세울 수도, 뜻대로 되지도 않는다.

무언가를 잘 할 수가 없다. 


나는 무엇이든 잘 해 나가곤 했는데

나의 무력한 모습이 견딜 수가 없다.


'스스로의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나는 내가 잘 하는 모습만 좋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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