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누가 진짜지? 진짜 가수 vs AI 가수
그런 눈치로 알 수 없어 넌, 와서 나를 잡아봐
Now you see me now you don't
인간은 기술에 아직 지지 않았다지만,
일단 나는 완벽하게 졌다.
아니 세상에, AI 기술의 발전이 이 정도였나. 카이스트에서 AI를 전공한 100명도 틀렸고, 댄스 동아리를 대표해서 나간 100명의 친구들도 무너졌다. 난이도를 따지면 매 라운드가 킬러 문항. 모두가 제작진이 기획한 의도에 따라 킬링 당했다.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하는 KBS 예능 '싱크로유'는 진짜 가수와 AI 기술로 만든 AI 가수의 소름 돋는 싱크로율의 커버 무대를 보고, 1%의 차이를 발견해 진짜 가수를 추리하는 버라이어티 뮤직쇼다.
지난 5월 파일럿 방송을 시작으로 이번 추석부터 정규 편성된 싱크로유는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국민 MC 유재석의 3년 만의 친정 복귀작이기도 하고, 이적, 에스파 카리나, 세븐틴 호시, 이용진, 조나단과 스페셜 게스트로 구성된 6명의 추리단이 출연한다.
10월 둘째 주를 기준으로 이제 4회 차 방송인데, 박정현, 이은미, 이승기, 린, 별과 나윤권, 로이킴, 정인, 정용화, 김경호, 이무진, 십센치, 박미경, 더원, 존박, 백지영, 박재범, 김정민, 에일리, 벤, 엔믹스 해원, 비투비 이창섭 그리고 빛나는 샤이니의 온유까지. 목소리와 창법이 지문이라 불리는 '드림 아티스트'들이 등장했다✨
이렇게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가수들의 커버 무대도 기대되지만, 에스파의 팬, '마이(MY)'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싱크로유가 에스파의 ❤첫째 예삐❤ '카리나(KARINA)'가 출연하는 공중파 첫 고정 예능이라는 것이다.
AI 기술의 발전과 월드 투어 도는 예삐의 체력과 스케줄이 보우하사. 최애의 작품이 끝나고 느슨해진 덕후의 본방 사수 스케줄에 챙겨 볼 프로그램이 생겼다.
지난 6월에 시작해 내년 3월까지 예정된 에스파 콘서트, 'SYNK:PARALLEL LINE'의 월드 투어는 이제 아시아 투어가 끝났고, 미국, 멕시코, 캐나다 그리고 잉글랜드,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까지. 미주와 유럽 투어를 다 돌고 나서야 마무리된다.
그때까지 직캠 아니면 보기 힘든 우리 예삐, 카리나가 OTT 구독도 필요 없는 공중파에 매주 나온다는데, 덕후가 챙겨보지 않을 이유가 1%도 없었다.
완전 취향 저격. 가수들이 서로의 노래를 커버하는 영상을 좋아하고, 예삐예삐뽀삐예삐 에스파도 좋아하는 덕후의 취향을 한데 모아 아무 재미도 없는 월요일에 방송해 준다. 나의 월요일은 이제부터 싱요일. 잘 만든 프로그램과 예삐는 월요병도 고쳐준다❤
싱크로유는 JTBC 스튜디오 일산(위치)에서 촬영한다. 처음엔 KBS 프로그램이니까 당연히 여의도나 상암에서 녹화할 줄 알았는데, 그건 지금 배우로 활동하는 ❤최애❤가 음방 돌던 시절의 얘기였다.
JTBC 스튜디오 일산은 2019년에 준공된 K-방송국 최초의 예능 스튜디오라고 한다. 어쩐지 이쪽으로도 저쪽으로도 돌아가는 세트에 드론도 띄우는 것이 그동안 다녀온 공개방송 스케일과 확실히 달랐다. 검색해 보니 싱어게인, K-909, SNL 등 다른 많은 예능 프로그램도 여기서 촬영했더라.
그래두 평일 녹화인데 장소가 일산이라니. 아니 그치만 멋진 스튜디오에서 카리나를 볼 수 있다니! K-직장인에겐 가혹한 스케줄이지만, 에스파 덕후에겐 햅삐한 덕질이다. 내가 이럴 때 쓰려고 오후 반차를 아꼈다.
지민이 보러 가는 길, 에스파 카리나 보러 가는 길, 아니 JTBC 일산 스튜디오 가는 길은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어렵지 않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3호선 주엽역. 2번 출구-여기만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요-로 나와 주엽공원과 일산호수공원을 가로질러 걸어가면 20분이 조금 안 걸리는데, 가을 날씨도 좋고 카리나 볼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워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은 것 같다♬
만약 걸어가는 힘도 아껴서 진짜 가수와 가짜 가수를 추리할 때 쓸 거라면, 주엽역에서 JTBC 일산 스튜디오까지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주엽역 중앙차로(20135)에서 100번을 타고 6개 정거장을 지나 아쿠아리움(58275)에서 내리면 맞은편에 내려준다. 하지만 버스를 타도 도보와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다.
➕ 참고로 2024년 10월 현재,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는 3호선 지축~오금까지만 운영하여, 3호선 대화~삼송 구간에 해당하는 3호선 주엽역은 기후동행카드 이용이 불가하다. (링크)
싱크로유 방청 신청 방법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할 때가 있고, 프로그램의 성격상 방청 그룹을 제작진이 섭외할 때도 있다. 방청객 후기와 출연진의 외출 영상을 보면, 아마 2주에 한번 촬영을 하고 하루에 오전, 오후 2회 차 방송을 찍는 것 같다.
싱크로유는 녹화 입장 시간 1시간 전부터 스튜디오 정문 옆에 설치된 부스에서 방청객 본인 확인을 한다. 그리고 방청 팔찌를 나눠주는데, 일행이 있다면 같이 도착해야 옆자리에 앉을 수 있다. 대기하는 동안 스태프들이 핸드폰 카메라에 귀여운 스티커를 하나하나 붙여줬다. 방송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비밀 유지 서약서도 작성한다. 그것이 약속이니까. 싱크로유 방청 후기를 짧게 말하자면, 싱크로유는 귀로 느끼는 수신료의 가치다. 나의 마음에 싱크로 한 것이 진짜 가수든 AI 가수든 상관없이 모든 무대가 좋았다. 이건 추리를 위한 방송이 아니다.
싱크로유는 여느 음악 방송만큼 무대가 크지만 매회 방청객을 100명 정도만 초대한다. 덕분에 방청객들도 추리단과 함께 무대에 집중할 수 있고, 방청객 참여를 위한 리모컨 겸 응원봉을 나눠줘서 콘서트처럼 무대를 더 신나게 즐길 수 있다.
실제 방송 시간은 1시간 남짓 되는데 이날 녹화는 3시간 반 정도 진행했다. 멋진 무대를 봐도 쉬는 시간이 없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그럴 때마다 고개를 들어 카리나를 보면 체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은 어느 정도 모른 척할 수 있었다.
파일럿 방송부터 꾸준히 싱크로유 방송을 챙겨 본 나도 스페셜 게스트로 나왔던 이준처럼 방구석 에이스였는데, 현장에서 직접 들으니 확실히 정답을 맞히는 것이 좀 더 어려웠다.
여태 이런 환경에서 진짜 가수와 AI 가수의 1% 차이를 찾아 추리한 거라니. 촬영 시간이 길어 집중력이 떨어질 법도 한데 추리단 의견도 취합하고, 방청객하고 소통도 하는 예삐가 새삼 기특했다. 에스파 콘서트에서 본업 하는 카리나도 좋았는데, 이렇게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집중하는 카리나도 좋았다. 아무래도 나는 그냥 카리나가 좋은가보다❤
KBS 싱크로유는 아마도 개발자를 갈아 넣었을 AI 기술과 1박2일, 골든걸스를 만든 제작진의 프로그램 기획력, 가수 섭외력과 선곡 센스를 이용해 매주 연말 시상식 같은 무대를 선물하고 있다.
다른 선물도 많다. 싱크로유 유튜브 공식 계정(@SynchroU)에는 매일 방송 편집본과 하이라이트 쇼츠, 4K 클린 버전 영상 콘텐츠가 올라온다. 또 거기에 요즘 덕후들의 취향을 고려해 출연진의 포토 카드를 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는데(링크), 나의 수신료가 카리나 포카 제작에 쓰였다면 나는 그걸로 된다.
많은 시청자(YOU)의 마음에 100%로 싱크로 된 싱크로유는 앞으로 또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 방청을 다녀온 회차의 방송도 얼른 보고 싶은데 다른 가수들의 무대도 여전히 궁금하다. 언젠가는 지금 추리단으로 출연 중인 예삐 카리나와 ❄뽀삐❄, '윈터(WINTER)'의 커버 무대, ❤최애❤의 노래도 나왔으면 좋겠다.
Now you see me, now you don‘t.
그래, 맞으면 어떻고 틀리면 또 뭐 어때. 내가 하는 덕질에 정답이 있던 적이 없다. 나는 오늘도 싱크로-유지민. 내 세상이 예삐로 더 채워진다❤
p.s. 오라, 달콤한 에스파 컴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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