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만나는 불꽃놀이의 근사함
오늘은 2024년 2월 16일. 이 날도 어트렉션보다는 퍼레이드 위주로 롯데월드를 즐겼다. 특히나 이날은 굉장히 멋진 불꽃놀이를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서 뿌듯했다. 이번에도 오전 10시에 가까운 시간에 롯데월드 정문 앞으로 도착했다. 만약 줄을 서는 사람이 많을 경우 입장 대기라인을 표시하는 입간판이 등장한다. 아마 입장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에서 30분은 더 지나야 입간판이 사라질 정도로 롯데월드의 정문으로 갈 떄마다 엄청난 대기 인원을 볼 수 있었다.
물론 퍼레이드 위주라고 했지만 어트렉션을 아예 안 탈 수는 없다. 롯데월드의 매력 중 하나가 어트렉션임은 절대 부정할 수 없으니까. 첫 번째 어트렉션은 혜성특급이었다. 매직 아일랜드에서도 아트란티스를 제외하면 줄이 가장 긴 어트렉션이라서 재빠르게 줄을 선 덕분에 1시간을 예상한 것과 달리 30분만에 입구에 들어갔다. 물론 입구에 들어간다고 해서 실내 공간에서의 대기가 없다는 건 아니라서 20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대략 1시간 만에 탑승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설렜다. 이미 여러 번을 타서 트랙 구성도 전부 알고 있었고 비클의 모양도 알았지만 전혀 질리지 않았다. 앞서 말했던 몸이 붕 떠오르는 구간이나 금성 주변을 도는 하이라이트 구간에서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정도로 내게 있어서 가장 멋진 어트렉션 중 하나였다. 물론 출구로 나가며 혜성특급 로고를 찍는 건 잊어서는 안 되는 포토존 중 하나다.
두 번째 어트렉션은 스페인해적선이다. 여기도 후룸라이드, 파라오의 분노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리는 어트렉션 중 하나다. 이 어트렉션을 타면 나는 무조건 내가 위로 올라갈 때마다 손을 번쩍 들고 웃는다. 그렇게 서서히 웃음에 익숙해지면 셀카도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결과 나중에 연간이용권이 끝나는 무렵이 됐을 때 캐릭터 그리팅도 자주 참여하게 되었다. 이제 카메라 앞에서 '웃는 것도 아니고 우는 것도 아닌 기괴한 표정'을 자제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스페인해적선을 포함한 바이킹 종류의 어트렉션이라면 모두가 하는 것이지만 여기는 운행시간이 짧다보니 시소처럼 약간만 움직일 때도 마음껏 소리를 질러야 짧은 시간을 알차게 잘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 어트렉션을 중심으로 하는 분들은 잘 모르는 4층의 숨겨진 공간에서 사진도 찍고 미처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롯데리아에서 점심도 먹었다. 이때 먹은 음식은 데리버거였는데 나는 한 가지 버릇이 있다. 바로 세트 메뉴를 먹을 때 감자튀김부터 다 먹고 햄버거를 먹는다는 것이다. 감자튀김이 내게는 애피타이저이기 때문에 감자튀김을 전부 먹으면 햄버거를 먹는다. 물론 그렇게 되면 바로 햄버거가 식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먹는 게 내겐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세 번째 어트렉션은 아트란티스로 결정됐다. 아트란티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롤러코스터였다. 특히 엄청 빠르게 질주하는 급발진 롤러코스터라서 더 그랬다. 물론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지만 밤이 되면 입장도 슬슬 마칠 시간이 되다보니 줄이 낮보다는 적어진다. 참고로 낮시간대에 잠시 갔는데 그때는 엄청난 줄 때문에 대기 중단이 될 정도였지만 이때는 30분 정도 줄을 선 끝에 탑승장에 도착했다. 탑승장 내부는 여러모로 멋지게 디자인이 되어 있었고 캐스터의 입담도 여전했다. 특히나 만족스러운 부분은 거의 실시간으로 급발진이 이뤄진다는 거다. 처음 몇 초만 찬찬히 움직이고 이후부터는 1차 낙하 구간 이후의 잠깐의 구간을 제외하면 오로지 급발진으로 이뤄져서 급발진이 시작할 때부터 웃게 되고 각 낙하 구간에서는 손잡이에서 손을 떄고 손을 들었는데 이때의 스릴이 정말 롤러코스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여러모로 감탄이 나오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아트란티스는 상체는 전혀 고정하지 않아서 손을 들면 그만큼 스릴이 더 커지기 때문에 더 만족스러운 탑승이 될 수 있다.
이후 오후 8시에 열리는 퍼레이드를 보게 되었는데 플로트카의 디자인이 롯데월드에서 운영되는 어트렉션과 깊게 연관이 되어 있어 롯데월드를 자주 방문했다면 해당 플로트카의 모티브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파라오의 조각이 달려 있는 플로트카는 파라오의 분노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연기자들도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손바닥을 내밀자 일일이 박수까지 치며 팬서비스를 잘 보여주고 있어서 정말 상당히 만족했다. 하지만 퍼레이드를 본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실내임에도 이렇게 화려한 불꽃놀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불꽃놀이는 실외에서만 볼 수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실내에도 가능하다는 걸 롯데월드에 와서야 알았다. 그렇다고 실내라고 불꽃놀이의 규모가 실외에서 한 불꽃놀이보다 작은 것도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음악에 맞춰 연속으로 터지니 훨씬 아름다운 불꽃놀이가 되었다. 비록 불꽃놀이 자체가 길지 않지만 구성을 아주 잘 세워놓은 덕분에 아주 멋진 불꽃놀이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까 싶다. 특히 이 불꽃놀이가 월드 오브 라이트에서는 훨씬 더 큰 빛을 발휘했다. 이에 대해서는 월드 오브 라이트에 대한 별도의 리뷰를 하며 자세히 설명하겠다.
마지막 어트렉션은 후룸라이드이다. 매직 아일랜드에 아트란티스가 있다면 어드벤처에는 후룸라이드가 있다고 할 정도로 대기가 긴 어트렉션 중 하나였다. 내가 들어가려고 했을 때도 70분으로 나와 있어서 이번에는 매직패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어차피 마지막 어트렉션이기도 하고 후룸라이드는 아트란티스에 이어서 내가 무조건 타고 가야 할 어트렉션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직원에게 매직패스를 제시하고 이를 확인한 뒤 입장할 수 있었다.
후룸라이드에는 이렇게 커다란 조각상이 세워져 있는데 워낙 조각상의 크키가 크다보니 밤에 보면 약간 무섭기는 했다. 다행히 후룸라이드 주변에는 불이 켜져 있다보니 밤에 방문해도 그렇게까지 무섭지는 않았다. 그리고 항상 후룸라이드 로고가 있는 부분을 찍는데 내가 후룸라이드를 탔다는 증거로 남기기에는 이것보다 좋은 게 없었으니 말이다. 그 사진 이후 곧바로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매직패스 이용자는 계단으로 올라갈 필요가 없다. 그래서 더욱 매직패스의 장점이 극대화된 느낌이 들었다.
이윽고 잠깐의 대기를 한 끝에 내가 탑승할 비클이 도착했다. 나는 빠르게 비클을 사진으로 담았다. 후룸라이드는 먼저 탑승한 이용객이 내리면 곧바로 캐스트가 의자에 묻은 물을 닦아서 바로 태워주는 시스템이라서 비클을 찍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나마 오늘은 운이 좋아서 비클을 사진에 담았고 이후 스마트 폰은 주머니에 넣고 바로 은색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자 출발하기 시작했다. 후룸라이드는 처음에는 중동 분위기를 내다 나중에는 공룡들이 등장하는 이색적인 후룸라이드이다. 참고로 중동 분위기를 내는 구간에서는 항상 총에 맞지 않도록 숙이는 모션을 한다. 그렇게 하면 마치 내가 총격을 피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몰입하며 탈 수 있었다. 이후 1차 낙하 구간에서 엄청난 물이 튀어서 바지는 물론이었고 상의도 일부 젖었지만 그게 후룸라이드의 재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대수롭지는 않았다. 이후 공룡 앞에서 손을 흔들기도 하고 2차 낙하 구간에서도 물이 꽤 많이 튀었지만 그럼에도 웃으며 탑승을 마무리 지었다.
내가 탑승을 마치고 나오자 후룸라이드는 입장이 마감되어서 END라는 표시만 있었다. 개인적으로 후룸라이드는 물이 많이 튀지만 그럼에도 중동부터 공룡까지 약간은 언벨런스한 조화임에도 이게 이질적이라는 느낌보다는 꽤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좋았다. 롯데월드에서 후룸라이드의 이런 언밸런스한 조화를 소재로 웹드라마를 만든 걸 봤는데 자세히 보면 은근히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이를 찾아보는 재미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후룸라이드를 다 타고 난 뒤에는 약 20분 가량의 남은 시간 동안 롯데월드를 산책 하듯이 둘러봤다. 커다란 버섯 모양의 조형물도 찍고 파라오의 분노와 후렌치 레볼루션의 레일도 찍고 파라오의 분노가 있는 건물 전체도 찍었고 파라오의 분노 1차 실외 구간도 찍었다. 이렇게 산책을 마치고 오후 10시 정각에 맞춰 롯데월드 정문을 통해 밖에 나가며 또 다른 하루가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