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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소리 Aug 26. 2024

첫째 아들과의 만남, 그리고 찾아온 아픔

아이를 갖기 위해서 계획성 있게 준비했다.

비타민도 꼭꼭 챙겨 먹고 엽산 및 견과류도 충분히 챙겨 먹으면서 차분히 잘 준비했다.

그리고 첫째 아이를 가지게 되고 건강한 아들이 태어났다.

나는 평소에도 아이들을 많이 좋아하는데 내 아이가 태어나니 더 이쁘고 사랑스러웠다.

첫째가 생기면서 우리는  둘째를 생각하지는 않았다. 모을 수 있는 재산을 다물려주고 동생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관심이 쏠릴 거 같아서 하나만 낳아서 열심히 잘 키우고자 했다.  아들이 커가면서 동생을 가지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었다. 그래도 그냥 하는 소리겠거니 했는데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친구 동생들을 보면 간식도 나눠주고 같이 놀아주고 살뜰히 챙기는 걸 보면 너무 많이 주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여러 번 이야기를 해봤고 진심으로 동생을 가지고 싶어 하는 거 같아서 7살이 될 때 둘째를 결심하게 됐다.


그러다가 임신이 됐음을 확인하고 병원에서 아기집이 보인다고 했었을 때쯤 코로나가 유행했었다. 그때는 너무 큰 행복이라 생각해서 임신 사실을 여기 저가 알렸고 아들에게도 소중한 임신 소식을 알렸었다.

그리고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기가 되어 병원을 찾았을 때 아들과 같이 병원에 갔다.

코로나로 인해서 산모 외에는 병원에 같이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사정사정해서 아이만 같이 들어가서 심장소리만 듣고 나오게 해달라고 여러 번 부탁을 했는데 보호자 1명은 동반이 가능하다면 아빠대신 아이가 들어가도 된다고 했다. 그렇게 어렵게

아내와 아들이 진료실에 갔고 초음파로 심장 소리를 들으러 갔는데 15분쯤 지났을까

전화가 왔다. 아내가 울먹이면서

'아이 심장이 안 뛴대.'하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에서 유산을 위한 절차를 밟고 내려왔다.

아들이 아내에게

'엄마 심장이 안 뛴다는 게 무슨 소리예요?'

'말 좀 해봐요'

하면서 엄마에 거 다그치듯 놀랜목소리로 울면서 물어보는데 옆에서 내가 어떻게 말을 해야 되는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일이었고 심장소리를 듣게 하고자  아들을 진료실에 어렵게 부탁해서 같이 가게 했는데 저런 결과가 나와서 속으로 나를 한참 욕하고 탓을 했었다.

나는 괜찮다며 아내부터 챙기고 아들과도 크게 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아이가 떠나갔다. 너무 슬픈 일이었다. 아들에게도 심장소리를 듣겠다면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갔었던 만큼 상처가 됐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임신이 잘되지 않았다.

아들이 너무 동생을 가지고 싶어 하다가 충격이 컸던 듯 예전처럼 조르지 않았다.

아내는 난임병원, 한의원 등을 챙겨 다니며 둘째를 갖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러다가 임신테스트기에 두 줄이 나왔다.

이번에는 조심스러웠다. 임신사실을 알리지 않고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쯤에 나 소식을 전하고자 우리 부부는 조심스럽게 행복한 소식을 접했다.

최대한 조심하며 관리를 했었는데 두 번째 임신에서도 계류 유산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의사분이 너무 냉정하게 얘기해서 화가 나기도 했고 그래도 다시 한번 희망을 갖고자 오진이길 바라며 다른 병원에 찾아갔다. 주변에서 가끔 오진으로 인한 사례가 있다고 들어 병원을 옮겨서 가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옮겨간 병원에서는 아주 젊어 보이는 여자의사분이 진료를 보고 있었다.

'임신 수치를 봤을 때는 비정상적이긴 하나 아직 급하게 수술을 할 정도는 아닌 거 같아요. 일주일정도만 더 지켜볼게요'

그렇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진료결과를 얻었다. 처음 간 병원에서는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은 남자 의사였는데 보다 경험이 적은 여자 의사분의 말을 더 신뢰하려고 노력했다.  일주일 뒤

'임신 수치를 봤을 때 쌍둥이 같네요. 아이집이 두 개예요. 그래서 수치가 높게 보였나 봐요.'

'아직 안정기가 아니니까 조심하시고 일주일 뒤에 다시 볼게요. 그리고 바우처는 쌍둥이로 혜택을 보실 수 있게 해 드릴게요.'

의사분이 얘기했다. 아직까지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도 아들과 주변에는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지난번 유산했을 때 주변에 유산 사실을 알리는 게 너무 힘들었었다.

쌍둥이라니. 그래서 오진 가능성이 있다니.

희망이 생기니 너무나 행복하고 더 조심하게 됐었다.

그리고 일주일뒤어 병원을 찾았다.

'음.. 심장이 뛰질 않을 것 같네요. 둘 다요. 죄송합니다'

믿고 믿었던 의사분이 수치를 보고 계류 유산임을 조심스럽게 알려줬다.

그렇게 또 아이들이 떠났다. 아내는 심심한 충격과 죄책감까지 가지고 한참을 울었다.

아들을 너무 편하게 잘 가졌기에 유산이 이렇게 쉽게 되는 질 몰랐었다.

큰 고민이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원인이 없다고 했다.

우리 부부에게는 너무 큰 충격이었다.

그렇게 두 번의 임신이 상처만 남기고 실패로 돌아갔다. 아내의 수술을 지켜보며 많이 도울 수 있는 게 없어서 더 힘들었다. 내가 수술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차례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우리 부부는 더 단단하게 임신을 준비했다. 난임병원에서 알려주는 방법대로 성실하게 그리고 차근차근 준비했다.

세 번째 임신이 되고 지금은 둘째인 딸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은 9살 터울이다.

하늘은 힘든 일을 두 번 겪고 나서야 둘째를 허락해 주셨다. 둘째가 태어날 때는 아들이 진통 온다고 전화도 해줬고 내가 탯줄을 자르러 갔을 때 할머니에게 소식도 전했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 잘 챙겨주고 사랑스러워한다. 힘든 시간을 두 번겪은 만큼 단단해졌다.


아이를 갖는다는 건 참 행복하고 어려운 뭐

그런 복잡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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