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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 Mar 13. 2024

생각을 바꾸면 달라지는 것들『야호!비다』

야호! 비다(글/린다 애쉬먼, 그림/크리스티안 로빈슨)

야호! 비다

글/린다 애쉬먼, 그림/크리스티안 로빈슨(옮김/김잎새)

그림책공작소

2017.07.01.

2014 애즈라 잭 키츠 대상

<사진출처: 알라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날, 창밖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표정은 하늘에 낀 구름보다도 더 찌뿌둥합니다. 미간은 찌푸려있고 입꼬리는 누가 잡아당기기라도 한 듯 한껏 내려가 있지요. 반면 아이는 신이 납니다. 창문을 열고 비를 반깁니다. 할아버지는 외출준비를 하며 끊임없이 투덜댑니다. 불편한 장화도, 비옷도, 모자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아이는 외출준비를 하며 개구리가 될 준비를 합니다. 비오는 날에는 개구리가 딱이니까요. 미리 개구리 뜀뛰기 연습도 합니다. 물웅덩이에 발이 빠져버린 할아버지의 표정은 한껏 일그러지고 개구리가 된 아이는 물웅덩이에 신나게 뛰어듭니다. 잔뜩 짜증을 내며 카페에 온 할아버지는 주문합니다. 잔뜩 찌푸린 얼굴로요. 카페에 온 아이는 엄마와 함께 코코아랑 쿠키를 주문합니다. 할아버지와 부딪친 아이는 할아버지가 떨어뜨린 모자를 주워들고 급히 할아버지를 쫓아갑니다. 아이는 바로 모자를 돌려주지 않습니다. 할아버지의 모자를 쓰고 할아버지가 방금까지 지었던 표정을 짓지요. 할아버지는 아이의 얼굴을 보고 무엇인가 깨달은 듯 아이의 개구리 모자를 한 번 써보기로 합니다. 개구리 모자를 쓴 할아버지는 빙긋 웃습니다. 

  『야호! 비다』는 린다 애쉬먼이 글을 쓰고, 크리스티안 로빈슨이 그림을 그린 그림책으로 2014년 에즈라 잭 키츠 상을 받았습니다. . 린다 애쉬먼은 심리상태와 기분이 자신과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다 이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심리상태를 가진 할아버지와 아이를 떠올리고 두 사람이 날씨에 따라 어떻게 반응하는지, 서로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기자에게 긍정적 인간과 부정적 인간의 차이점을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버나드 쇼는 테이블 위의 위스키병을 바라보며 말했죠. “간단합니다. 이 병에 술이 절반 있습니다. 부정적인 사람은 ‘허 참, 술이 절반밖에 안 남았군!’이라고 말하고 긍정적인 사람은 ‘됐어. 술이 아직 절반이나 남아 있어.’라고 합니다.” 이라고 합니다. 같은 상태에서도 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아이들은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허름한 장난감만 가지고도 몇 시간씩 즐겁게 놀기도 하고, 친구와 싸워도 곧 마음을 풀고 화해합니다. 아이들은 과거에 사로잡혀있지도 않고, 미래를 걱정하지도 않습니다. 현재의 순간을 즐기며 재미를 찾아냅니다. 그들에게 세상은 가능성으로 가득 찬 세계입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많은 일을 경험하면서 실패와 좌절을 반복적으로 경험합니다. 살아가는 동안 제 뜻대로 되지 않는 일과 부딪치며 추락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부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할아버지와 아이는 부정적인 사람과 긍정적인 사람을 대변합니다. 사람은 주변으로부터 영향을 받기에 할아버지의 주변 사람들은 거의 할아버지와 같은 표정이고, 아이 주변의 사람들은 아이의 햇살과 같은 얼굴을 닮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아이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처음으로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한 얼굴이었죠. 긍정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상황일 때만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할아버지는 긍정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동심으로 돌아가 비를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아이처럼 “야호! 비다”를 외치면서요. 비 내리는 날도 얼마든지 재미있을 수 있답니다.     


이해질문

· 왜 아이들은 비를 좋아할까?

· 너는 비 내리는 날을 좋아하니?

· 할아버지와 아이는 “비가 오네!”라고 말하고 있지만, 서로의 표정은 달라. 할아버지와 아이의 표정은 어떻게 다를까? 왜 표정이 다를까?

· 할아버지가 아이가 “비가 오네!”라고 말하는 대사를 한번 흉내 내볼까? 할아버지처럼, 그리고 아이처럼 

· 길을 걸어가며 폴짝폴짝 뛰어가는 아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봐. 이들의 표정은 왜 밝을까?

· 카페에서 아이는 할아버지에게 쿠키를 권하잖아. 할아버지는 왜 그냥 갔을까?

· 아이는 왜 할아버지의 모자를 쓰고 찌푸린 표정을 지을까?· 할아버지가 자신의 개구리 모자를 썼을 때 아이는 어떤 기분일까?

· 비 오는 날 할 수 있는 놀이는 개구리놀이 말고 또 뭐가 있을까? 

· 할아버지의 표정과 아이의 표정을 따라 해 볼까?

· 너는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 중 누구와 친구하고 싶어?


생각질문

· 할아버지는 처음에 건네줬던 쿠키를 거절했었잖아. 그런데 아이의 개구리 모자를 쓰고 난 뒤 쿠키를 받아. 왜 할아버지의 마음이 바뀌었을까?

· 같은 카페에 도착해서 “이제야 다 왔군.”이라고 말하는 할아버지와 “벌써 다 왔네!”라고 말하는 아이에게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 불평만 하던 할아버지는 어떻게 물웅덩이에서 장난을 칠 만큼 바뀌었을까? 

· 무엇이 불평이 가득한 할아버지에서 즐겁게 장난치는 할아버지로 바뀌게 했을까?

· 비 오는 날은 정말 귀찮은 날일까?

· 긍정적인 사람/부정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 같은 상황에서 왜 어떤 사람은 긍정적으로, 어떤 사람은 부정적일까?

· 나의 마음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마음도 전염될까?

· 할아버지는 자신의 모자를 쓴 아이에게서 무엇을 보았을까?

· 마음을 전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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