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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연지기 Mar 17. 2024

이런때엔 로맨스가 적당하오

내 세상은 당신 하나면 적당하오.

내가 주차를 할때엔.
늘 내려와 나를 기다려주었던 사람이요.
동그란 눈으로 나와 눈을 마주칠때면
자꾸만 봐도 참 이쁘다 생각이 드오
때문에, 매일 사랑에 빠지기에 적당하오.

고된 일을 보내고 늦게 집에 들어간 어느 날엔
내가 설치해주겠다는 옷장을 홀로 고집부려 설치하다 포기해 지쳐 잠든 당신을 보오.
옷방에 널부러진 옷장을 내가 다 설치해주었소.
시간은 새벽3시.
아침에 일어나 옷장을 보며 좋아할 당신을 생각하면 퍽 기뻐서 잠에 들기에 적당하오.

눈을 떠 아침을 맞이할때면 미리 일어나서
아침상을 차리고 출근 준비를 하는 당신을 보오.
하루의 시작은 서로를 위하는 따스한 마음이요.
나는 허리를 감싸안아 이마에 키스를 하오.
아침7시엔 이정도 로맨스가 적당하오.

퇴근이 일러 같이 외식을 하는 때에면
오늘있던 일들을 서로에게 전부 얘기하를 하오.
그러곤 계산은 늘 당신이 하곤했소
내가 화장실간다 하고서 먼저 계산 하는날엔,
당신은 "내새끼 내가 먹이려 나온거였는데.."
하며 늘상 시무룩해 하곤 하오
이런때엔 위트있는 한마디가 적당하오.
"나 역시 내 사랑에게 보답하는 뜻이오.
먹는 모습이 퍽 예뻐서 말이지.."

입춘이 벌써 일주일이 지났소
꽃이 아름다히 필 날이왔단 말이오.
공원의 거리에 꽃봉오리가 눈에 띄어 다음주에 다시와
이 꽃이 얼마나 자랐을지 보자고 약속했소
으레 시선이 마주쳐 두 얼굴들이 붉어지며 서로의
눈을 바라보다 살짝 지은 미소가 귀에 걸렸소
그런 당신에게 난 입술을 맞추오.
이런때엔 이정도 로맨스가 적당하오

퇴근길, 집앞에 있는 호떡집을 보고
당신 좋아할 마음에 호떡을 사봤소.
주차장에서 여전히 당신은 나를 기다리고있기에
나, 반가운 마음에 얼른 차에서 내려 달려갔소
당신손에도, 내것과 비슷하게 생긴 호떡이 담긴 봉투를 들고있었기에
우리 서로를 위한 조그만한 호떡을 손에 쥐고
그렇게 한참을 웃으며 산책하다 나, 말하길
내 세상은 당신 하나면 적당하오
이런때엔 프러포즈가 적당한것같소
나와 결혼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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