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강아지의 머리를 살며시 만져본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잠든 아이의 맨들맨들한 이마를요? 저는 둘 다 있습니다. 그 감각이 아직도 손끝에 남아 있는 듯해, 글을 쓰는 지금도 제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최근 들어, 자주 상실과 그리움에 대해 글을 적었어요. 삶 속에서 계속 무언가를 잃어가는 과정이 두렵기도 하고, 더 얻고자 하는 욕망도 줄어들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 자신을 다그치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저 이해하고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변화가 찾아왔냐고요? 제가 사랑했던,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이들이 스스로를 미워하거나 지나간 날을 후회하는 걸 바라지 않듯, 저 또한 저 자신을 그렇게 대하지 않기로 했죠. 이렇게 쓰는 글이 결국 제 자신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글이 되었고요.
이 변화는 작은 깨달음에서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거울을 보며 제가 늘 자신에게 너무 엄격했음을 깨달았죠. ‘왜 나는 완벽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을까?’ 하는 의문이 떠올랐어요. 제가 어머니께 들은 말씀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어떤 군중 속에서도, 심지어 나와 똑닮은 로봇들 속에서도 난 널 알아볼 수 있어.” 그 말을 믿고 나니, 마치 제 안에서 조금씩 단단한 벽이 허물어지는 듯했습니다. 신이 나를 아는 방식 역시 선택이 아닌 사랑이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말씀과 강연을 들으며 행복에 대한 깨달음이 깊어집니다. 행복은 더 많은 것을 가져야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 이 순간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요. 불행하다고 느껴질 때면, 과연 내가 내게 지나친 기대를 요구하거나 내면의 여유를 빼앗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당신도 당신을 다독여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