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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하린 Mar 20. 2024

불안

넌 그렇게 항상, 평생토록 나를 죽여.


행복할 때마다 얼핏 보이는 불안이

불행할 때마다 설핏 들어선 안도감이

항상 나를 죽였다.


나는 그렇게 깎여갔고, 점점 작아졌다.



미르는 괴로워 울 때마다 사실 제가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안도하는 것을 알았다. 가장 비참한 순간이지만 적어도 더 이상 가라앉지는 않을 거라는 안도감. 내내 자신을 괴롭히던 불안이 사라졌으나 여전히 변함없이 진창인 이곳을 아늑하다고 느끼는 자신이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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