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너라는 슬픔

by 몽유

우르르 함께

피어올랐어도

우수수 한 번에

움츠러지는 말아라


온전히 피지 못한

앙 다문 꽃망울로

여전한 봄을 견디는

너란 슬픔은


어느 계절의 틈에서

저 가슴속 깊이

폐부(肺腑)를 찔러대며

우화(羽化) 한 것을


한 번의 입김에 날려

눈물을 감춰버린

겨울꽃이면 어떠하고


첫 봄의 바람소리에

가슴을 찢으며 우는

내 사랑인들 어떠할까


keyword
이전 22화해무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