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동물 그러기에 반복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망각의 동물... 몰락하는 것조차 망각하는 망각의 동물...
누구에게는 가슴아프고 마음 아픈 말일 수 있지만 망각이란 가장 큰 선물임에 틀림이 없다. 망각이 없이 사는 나는 결국 트라우마와 PTSD로 점철된 인생을 살다 결국 망가져 가고 있었다.
망각의 시간이 좀 더 빠르고 나를 조금 더 빨리 자극 했다면 이 정도 까지는 오지 않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본다.
의미 없다 이미 지나간 일... 난 망각을 모른다.. 그런데 요즘은 망각 투성이다. 바로 직전 일과 회의시간의 내용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방금 한 업무지시 내용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나를 아프고 무섭게 했던 그 시절의 시간은 단 1초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망각은 정도관리를 하는 인간의 셀프 레벨링 시스템이라고 하고 싶다. 어느정도 까지는 기억이 도움을 주지만 또 다른 좋은 자극의 기억을 담아두기엔 과거의 기억을 덜어내야 하기에 안좋은 기억부터 덜어 낼 수 있는 그런 망각... 내가 바라는 망각이다.
난 그 망각이 고장이 났다. 너무나 선명해서 충격을 받았던 날의 옷까지 기억이 날 정도이다. 하지만 지금은 무뎌져간다. 아니 그냥 그렇게 살아올 수 밖에 없었다고 인정해버리고 있는 것일 수 도 있다. 그러면 안되는데.. 망각이 필요하다.. 상실이 아닌 망각... 선택적 망각이면 더 좋겠지만... 나의 기억의 넘침을 방지해 줄 수 있는 망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