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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넘치던 신입사원

by 마잇 윤쌤

첫 출근날,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출근을 했어요.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서 근처 편의점에서 커피우유를 한잔 마시고 사무실로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출근해서 함께 일할 직원들, 팀장님과 인사를 하고, 업무 인수인계를 받았어요. 사실 인수인계는 받았지만, 첫날은 특별한 업무가 없어 책상에 앉아 뉴스를 열심히 봤던 것 같아요.


낯선 사무실, 낯선 사람들 사이에 있는 기분이 생경했지만, 이제 나도 출근할 회사가 생겼다는 자체가 좋았어요. 사무실 가운데 내 책상이 있다는 게 이렇게 기쁠 일이었나!!


바쁘게 회의와 상담을 오가던 팀장님이 "어때요?!"라는 질문에도 바로 "좋아요!"라고 대답했어요.


다들 "아직 아무 일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뭐가 좋다는 거지?!" 하는 표정이었지만요. 저는 전공을 살려 취업을 했다는 것이 좋았어요. 제가 상담으로 먹고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앞으로 쭉 상담하며 살아도 된다는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진심으로 기뻤어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날 인수인계를 받았던 업무들은 퇴사했던 직원의 업무에다 기존에 일하던 직원들이 하기 싫다는 업무들과 서로 바꿔가고 남은 집합체였어요.


한 마디로 그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이 다 하기 싫어했던 업무의 종합세트였죠. 신입 사원이 그런 걸 알 리가 있나요. 그래서 다들 더 잘해주었나봐요. 나날이 일이 많아졌고, 야근도 많아졌지만 제가 일이 서툴고 낯설어서 그런가 보다 하며 열심히 일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일한 시간들이 지금도 억울하지는 않아요. 그 때는 정말 즐겁고 제 일이 좋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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