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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녀사 Jun 17. 2024

깃털처럼 가벼운 내 아이의 엉덩이

:주의집중력과 창조력 향상에 효과적인 미술 활동

아이들 엉덩이 힘 길러줄 준비 되셨습니까?

:주의집중력과 창조력 향상에 효과적인 미술 활동


“선생님!!! 우리 아이가 받아쓰기 100점을 맞았어요!!!”  

   

늦은 밤, 한 아이의 어머니가 격양된 목소리로 전화하셨다. 저녁 6시 이후에는 선생님의 사생활을 배려해 연락을 자제하던 부모님이 이 늦은 시간에 연락을 주신 것은 매우 부정적인 상황이거나 매우 긍정적인 상황을 시사한다. 이번의 경우는 후자에 속했다.      


“선생님, 1학년 때는 항상 50점만 맞아오던 아들이, 요 며칠 계속 90점대를 맞다가 오늘은 100점을 맞았어요.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아이는 주의집중력이 낮고 충동성이 높은 1학년 남자 아동이었다. 몇 개월 전 대학병원에서 ADHD 진단을 받고 약물을 복용 중이었다. 약물 복용 초기에는 몇 차례 부작용이 나타나 아이와 부모님 모두 힘들어했지만, 결국 아이에게 맞는 약물을 찾아 많이 호전된 상태였다.      


약물을 복용하며 아이는 눈에 띄게 한결 차분해졌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잃어버리던 실내화 가방을 더는 잃어버리지 않았고, 그날의 전달사항을 알림장에 잘 적어오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의 엉덩이는 깃털처럼 가벼웠다. 물론 약물을 복용하기 전보다 착석을 유지하는 시간이 늘어나긴 했으나, 초등학교 2학년이 요구하는 주의집중력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권유로 나를 만나게 되었고, 아이는 약물 복용과 함께 주의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활동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1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온 아이는 착석시간이 점차 길어졌다. 초기에는 주의력집중에 어려움을 겪어 프로그램을 1안, 2안, 3안까지 준비해야 했었다. 그러나 점차 계획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재는 50분의 시간을 온전히 한 프로그램으로 마무리하며 변화된 주의집중력을 보여줬다.     

아이의 어머니는 지난 몇 년간 담임선생님의 전화만 오면 두려웠다.      


‘혹시, 우리 아이가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돌아다녔나?’

‘혹시, 우리 아이가 친구들을 방해해서 다툼이 생겼나?’

‘혹시, 이번에도 나머지 공부를 해야 한다면 어쩌지?’      


아이로 인해 여러 번 문제 상황을 겪으며 어머니는 심신은 지칠 대로 지쳤었다. 그런데 뜻밖에 최근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학업성적도 좋다는 담임선생님의 말씀을 전화로 전달받자 남편과 함께 엉엉 울었다고 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이 기쁜 소식을 꼭 선생님과 나누고 싶다며 전화를 하신 거다.      

물론, 내가 유능한 선생님이기에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낸 것이라며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약물의 도움 없이는 이러한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약물만으로는 이러한 극적인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으리라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흔히 "논문대로 삶이 흘러간다"라고 말한다. 석사 과정 동안에는 왜 이 주옥같은 말이 들리지 않았나 싶다. 졸업논문 주제로 ADHD를 선택하고 완성된 논문을 제출하자 정말 많은 ADHD 아동이 선물처럼 나에게 쏟아졌다. ADHD는 여자 아동보다 남자 아동에게 더 흔한 질환이다. 즉, 지난 2년 동안 무수히 많은 ‘우당탕탕 남자아이’를 참으로 많이 마주했다는 것이다.     


내가 괴물에 대해 잘 알게 된 것도 요 녀석들 덕분이며, 과잉행동을 단번에 예측하고 단호하게 지도하는 인간 단호박이 된 것도 사랑스러운 요 녀석들 덕분이다. 물론,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높고 주의집중력이 낮은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직면할 때도 있다. 물통을 내 바지에 쏟아 바지와 속옷까지 몽땅 젖게 만들어 퇴근하는 9시까지 찝찝함을 선사했던 아이도 있었고, 분노를 참지 못하고 클레이를 나에게 집어 던져 눈탱이밤탱이가 되었던 적도 있었다. 이렇게 2년을 넘게 ADHD 아동과 ADHD 성향의 아동을 만나며 느끼는 것이 있다.     


바로 아동의 부모님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이다. 아이들을 만나며 물 테러와 클레이 테러를 겪었지만, 이러한 고충은 주 1회 50분에 불과하다. 아이와 함께 24시간을 보내는 부모님들의 고충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다.     


많은 ADHD 아동의 부모님들을 만나보니, 그들이 양육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로 인해 배우자와의 갈등이 잦으며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모님들이 ADHD 아동을 양육하며 가장 힘들어하는 대표적인 문제는 아이의 학교생활이다. 첫째는 또래와의 갈등이고, 둘째는 학업에 대한 걱정이다. ADHD 아동의 부모님들은 자녀가 많은 친구를 사귀는 것을 바라진 않는다. 그저 하루하루 친구들과 다투지 않는 것을 또래 관계의 큰 목표로 삼는다. 과잉행동과 충동성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ADHD 아동은 쉽게 또래와 다투게 되어 부모님을 걱정하게 한다. 다음으로는 ADHD 아동 부모님의 걱정은 바로 이번 파트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주의집중력의 문제이다.      


이놈의 주의집중력문제는 학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데 발목을 잡는다. 우선 아이는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다. 수업시간 동안 집중하는 것이 힘들어 수업의 흐름을 놓치기 일쑤다. 그로 인해 학습의 기초가 되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 점점 더 학업이 어려워진다. 또한, 과제를 완수하는 것이 힘들다. 힘들게 과제를 시작했더라도 중간에 쉽게 산만해져 완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학업 성취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주의집중력을 향상하는 방법은 약물의 도움도 있지만, 꼭 인지행동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 즉,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저런 상황에서는 저렇게’를 말로써만 설명하며 지시하는 것이 아닌, 반복적인 훈련으로 아동의 문제해결능력과 부정적사고패턴을 교정하며 장기적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 보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수업시간에 오랜 시간 착석하는 것을 목표로 연습으로 시작해볼 수 있다. 이렇게 길러진 엉덩이 힘은 분명 학업 성취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나아가 사회적 기술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일단, 주의집중력이 분산되고 부족한 우리 아이, 집중 빡! 할 수 있도록 꾸준한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깃털처럼 가벼운 엉덩이를 탈출할 수 있다. 주의를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손해까지 볼 것만 같은 그런 미술 활동으로 다가가야 아이의 집중력을 긍정으로 향상할 수 있다. 


활동 1. 과자를 먹으며 주의집중력을 향상해보는 활동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동이 주의력을 발휘하여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과자를 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주의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동은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비교적 짧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은 과자를 이용해 주의집중력을 높이고 활동에 흥미를 유발한다. 아동이 활동을 완수함으로써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자아효능감을 느낄 수 있다.     

활동방법은 모양과 크기가 다양한 과자를 준비한다. ADHD 아동에게는 단 성분이 많이 함유된 과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부모님이나 치료사는 너무 달거나 자극적인 맛을 가진 과자는 준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활동을 시작하기 전, 제한 사항을 명확히 언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활동의 규칙을 지키기, 만약 지키지 않으면 활동은 단호하게 마무리되는 것’

‘활동하는 동안 자리를 이탈하지 않기’

‘화가 난다고 과자를 던지거나 마구 먹어치우지 않기’     

아동과 함께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규칙을 정하는 것이 좋다. 도화지 위에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과자를 뿌리고,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한다. 순서에 따라 과자의 모양을 따라 그리고, 그 안에 자신의 싸인을 표시한 후 과자를 먹는다. 활동이 끝난 후 각자의 싸인을 세어 승자를 정하거나, 남은 과자를 사용해 작품을 꾸며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영상

https://www.instagram.com/reel/C8RJi1bxg5H/?igsh=ZGNqZHF4aXlneTE0

활동 2. 집중해보며 도형 그림을 완성해보는 활동이다. 이 활동은 집중력을 높이며 도형을 활용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의집중력이 낮은 아동은 집중력이 분산되기 쉽다. 그래서 대비가 강한 색감을 활용하여 활동해봄으로써 작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아동은 도형을 택배 상자에 따라 그리고 오리면서 자신만의 다양한 도형 도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자신만의 도형을 도화지에 따라 그리고 오려보면서 새로운 형태를 집중하여 창조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 과정을 통해 도형의 구성 요소를 이해하고,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일련의 순서를 따라가 보며 주의력을 기를 수 있다.      


활동방법은 택배 상자에 다양한 도형들을 크기별로 그려본다. 도형을 그린 후에 가위를 사용하여 오려보며 자신만의 도형 도안을 만들어 본다. 주의할 사항은 종이가 두깨감이 있는 재질이므로 부모 또는 치료사와 함께 오려보는 것을 당부한다. 다음은 흰 도화지에 자신만의 도형 도안을 대고 따라 그려보며 오려본다. 다양한 크기의 오려진 도형이 준비되면 검정도화지에 도형을 활용하여 재미있고 창조적인 작품을 꾸며본다.      


한 가지 팁을 공유하자면, 다양한 도형을 검정도화지에 붙이기 전 부모 또는 치료사와 함께 도형을 활용해 즐겁게 놀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우주 놀이를 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탐색하는 활동이 될 수 있다. 

“(우주선 모양을 도형으로 만든 후에)우와! 우주선이다! 어서 타, 우리 우주여행을 떠나자!”

“네! 선생님!”

“그런데 우주선이 이상해, 출발하기 전에 정비하는 차를 불러야 할 것 같아”

“잠시만요! 제가 얼른 불러올게요!”

라고 말하며 남은 도형을 활용해 자동차를 만들어 보거나, 전화할 수 있는 전화기를 만들어 본다. 이렇게 아동과 충분히 놀이를 통해 활동에 흥미를 유발하게 시키고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할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영상

https://www.instagram.com/reel/C8Oe5kkRBIn/?igsh=cDJ1M2EwejRlOX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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