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풍경

서른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햇살 끝 머무는 창가 두 번째 자리,

삐걱이는 의자에 앉아

조그만 사진 속 나루터, 조각배를

종이 위에 옮긴다


선은 이어지고,

확장되고, 채워진다

약간 과할 정도로 그려라

선생님은 말씀하셨지


옅고 투명하게

색을 칠하고 더하고 덧입힌다

칠하고 마르면 덧칠하고

가구에 옻칠하듯 마냥 칠한다


종이 거스름이 일어날 즈음에

과함을 깨닫고 붓을 멈춘다

가본 적은 없지만 익숙한 풍경

그곳이 나의 풍경이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