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로 휘둘리는 내 시가 피를 토한다.
글쟁이 피가 흐르거든 절필을 해라.
사람은 가죽 껍데기가 두꺼워야 돼. 알맹이는 아무 짝에 쓸모없지. 콜록콜록.
그 강물이 아마 화장터였을 거야.
어릴 때 일이라 잘 기억은 안 나.
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이제 엄마랑 안 싸울 거잖아.
안녕? 이번에 전학 온 이한수라고 해. 잘 부탁해.
근데 또 언제 전학갈지 몰라.
내가 잘생긴 게 죄다.
그럼 제 거는 떼어주세요.
그러게 전 처음부터 빼달라고 했잖아요.
아니지 아니지. 두고두고 봐야지. 우리 <피카소>의 수친데. 그래야 다시는 이런 그림 못 내놓는 거야.
가만 있자, 이게 네 그림이지?
내 여자친구라서가 아니라
정말로 네 그림이 여기서 제일 좋은데?
못 믿겠지만 나 그림 볼 줄 알거든.
그러게요. 저도 꽤 공정한 사람인데
진짜 제수씨 그림이 제일 훌륭해요.
잠깐. 제수씨? 형수님이지.
제수씨지, 임마.
스읍, 어허! 형수님!
다 붙였으면 이만 비켜주시죠. 손님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여친이라고 아무 그림에나 막 붙여주시면 곤란한데.
여친이라서가 아니라요. 눈 있으면,
야야, 앉자 앉아. 어디 매상 좀 올려드려 볼까?승철이한테 전화해서 애들이랑 방황하지 말고 여기로 다 오라고 해.
내가 애들한테 오늘 부침개라도 쏘려고.
아니야, 안 그래도 돼.
얘들아! 우리 오늘 50일이다!
기념으로 내가 각 테이블 파전 하나씩 쏜다!
민망하지만 다들 축하해 줘!!
와아!! 풋풋한 50일이랜다. 니네 꼭 결혼해라!!
당연하지! 고맙다!
휘익! 이한수 임자 제대로 만났네.
이런 이벤트는 좀 당황스럽나?
근데 나도 구경꾼이 많아서 되게 쑥스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