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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산 최규철 Sep 04. 2024

퇴사도 매끄럽게 떠나지 않으면
낭패 볼 수 있다.

 2015년 한 외투기업 근무 시 조사된 퇴사 사유이다. 자료에 의하면 퇴사 이유로 1위가 더 좋은 직무 오퍼(Better Job offer)를 받고(30%) 이직한다. 2위는 직장 경험에서 불만족해서 떠난다(17%)이다. 이 경우의 대부분은 상사가 불만족해서 이직한다. 문제는 상사가 그 사실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자기 때문에 부하 직원이 퇴사하는 것에 대하여 의아해하는 것이다. 최근에 실제로 기분 나쁘게 혼을 냈다가 퇴사하는 젊은 직원에 대하여 자기가 무슨 잘못을 했냐고 하소연하니 이제 상하 간의 관계가 작금에는 더 예민해진 것 같다.      

 권고사직의 경우에는 기분이 너무 나쁘기 때문에 인수인계등 신경 쓰고 싶지 않다. 회사에 불만이 많은 상태로 떠나기 때문에 인사팀에서도 빠른 정리를 하고 떠날 수 있도록 바란다. 문제는 자발적 퇴사자로 높은 연봉을 받고 떠나는 직원의 경우이다. 남아있는 기존 직원들이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갖거나 열등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인사팀에서 신경이 곤두선다. 기존 직원의 정서에 상처를 주지 않고 성의 있는 이직 절차를 마무리해 주기를 기대한다. 인사담당자는 원활한 퇴사 절차인 오프보딩(Off boarding) 과정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간부들이 퇴사하는 경우 인사책임자의 사려 깊은 면담이나 전직지원서비스(Outplacement) 지원을 통해 경력 전환을 위한 준비(Career Transition)나 재취업을 통해 새로운 인생 2막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유용한 프로그램인 것이다.     

 오프보딩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퇴사자가 회사 평판을 소설 미디어에 나쁘게 쓰거나 회사 상대로 법적인 대응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또한, 사회는 같은 직종 분야에서는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직 회사에서 종전 근무 회사 인사팀으로 평판 조회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퇴사자가 오프보딩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켰다면 인사팀에서는 좋은 평판 조회(reference check)를 해 줄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또한, 회사에서는 재직 시 취득한 회사 기밀 보안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쓰기 때문에 원만한 퇴사 절차는 이직자도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요즘 한국 사회는 한 두 시람의 관계를 통하면 다 파악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경우에 나 또한 놀라곤 한다. 그래서 나쁜 짓 하고 살면 그 평판은 언젠가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온다.      

 사람의 행동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고 한다. 그 패턴을 잘 관찰하면 그 사람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누구를 만나고 어디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지를 알면 그 사람의 삶의 일상을 짐작할 수 있다. 기하학적 추상을 통해 많은 영감을 준 네덜란드 화가 몬드리안의 선과 면을 통한 수직과 수평의 패턴을 표현했다. 그의 작품을 모방하여 패션 디자이너인 이브 생 로랑은 1965년 몬드리안 룩(Mondrian look)을 드레스에 도입해서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아트에서 영감을 받아 패션에 도입하는 융합을 시도했다.         

 경험적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은 다른 조직에서도 일을 잘하고, 일을 못하는 사람은 새로운 일을 주어도 잘 못한다. 일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패턴이 있는 것이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할 수 있는 능력이나,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서 해결하는 능력 또는 짧은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체계를 잡아가는 능력을 말한다. 일을 못하는 사람은 자꾸 남 탓을 한다. 회사 원망, 상사 및 구성원 원망이다. 본인은 유능한데 회사가 제대로 지원을 해 주지 않아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불평이다. 이 조직에서 불평하면 다른 조직에서는 안 할까? 대개의 경우 같은 패턴의 반복이다. 조용한 퇴사 (Quiet Quitting)도 있지만 엉망인 헤어짐 (lousy separation), 도 있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이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때 변화가 일어난다. 내가 이 조직에서 떠날 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을까? 누가 뭐래도 나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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