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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신명 Oct 29. 2024

아낌없이 나누는 생


별이기 때문에 

빛나야 하기 때문에

별이 반짝이는 것은 아닙니다     

저 별이 유난히 눈부신 것도 


간격을 자꾸 좁히는 것도

마지막 타다 남은 재라도 

나에게 오고 싶기 때문입니다     


한그루 이름 모를 나무로 자라나 

그늘이 되어주다 그루터기가 될지라도

연리지*로 천년만년 살자는 것입니다       


꽃이기 때문에

맴돌다 머무는 숙명 때문에  

꽃이 피고 또 지는 것은 아닙니다


바람이 생명의 이름을 불러주면  

하얀 새가 소망을 담은 꽃씨를 물고

빈 들판에 그 이름으로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눈 맞추고 담았던 생이  

마지막 이별을 고할 때

머나먼 낯선 길을 함께 하고자  

제 심장을 아낌없이 나누는 것입니다     


별은 지금도 하얀 연기에 묻히고  

꽃은 또 약속을 남긴 채

먼 길을 보듬어주다 오겠지요       


어느 한 생명을 위해서 말이죠



*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한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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