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오직
나를 열심히 탐색하는 눈빛들이
생명을 주는 시간입니다
그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뚜렷한 직선과
거친 면이 빚어내는 강렬한 명암에 탄복하지요
줄리앙과 비너스의 조각 같은 굴곡을
거쳐 가면서 서서히 잊히겠지만 언젠간
나를 다시 원하게 되리라는 걸 확신합니다
직구보단 변화구가 눈길 사로잡고
바나나킥이나 오버헤드킥 넣었을 때
환호성이 담장을 더 길게 넘는 것처럼
짜릿한 마력을 주는 건 무수히 많습니다
그러나 그루터기처럼 쉴 수 있는 우직한
나는 항상 첫 느낌을 줄 수 있죠
수많은 시야에 섞일수록 고적한 생
물결치는 곡선 위를 마음껏 구르다
간혹 잠 못 드는 밤이 올 때면
변함없이 마주 기댄 나를 꺼내 보십시오
마지막 사랑이 당신을 지켜주듯이
나는 언제나 종착역에 함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