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문 안으로 쏙 들어갔다가
떠밀리듯 나오니 한 해가 다 지나간 느낌
깜박, 깊은 낮잠에서 깨어
다음 날 아침인 줄 알고 화들짝 놀라는 이 느낌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차 한 잔을 홀짝거리고 나니
한 해가 다 저무는 이 싸늘한 느낌
살수록 이상하게 가난해지고
가슴에는 꽝꽝 고드름이 찾아오지만
뜨거운 눈물은 얼지 않으니
한 방울 눈물의 힘에 기대어
또 새로운 유리문 앞에 서있는 이 느낌
호~ 입김으로 유리문을 한번 닦아주고 나서
이제, 문을 열고 안으로 입장해야 한다는
살짝 두근대는 이 느낌
2024년의 저무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