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동시대를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의 희생 소식을
듣는다. 참혹한 사고 소식에 덜덜
몸이 떨리고 마음이 떨린다.
그리하여, 옷깃을 여민다.
채울 수 있는 단추는 채우고
올릴 수 있는 지퍼는 올리고
달리, 어떤 말도 보탤 수 없고
안타까이 바라볼 수 밖에 없지만
덜덜, 떨리는 가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옷깃을 여며야 한다.
새해가 와도 쉽게 희망을 말할 수 없다.
사람아, 사람아,
지금도 옷깃을 스치며 지나가는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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