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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볼 수는 없으나,
마치 보이는 듯이 선명한 것들이 있다.
존재한다-
라고들 하지만 형체도, 향도 없는 그러한 것들.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면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
연인을 위하는 사랑
과 같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는가 하면,
다정히 나를 불러주는 너의 차분한 목소리,
우리의 대화를 즐기는 듯한 너의 반짝이는 눈빛
같은 비언어적 표현들이 있으려나.
그 무엇 하나 경험을 통해 느낀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
형체를 가진다거나 향이 난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 것들은 존재하지 않기에 가치 있는 것.
존재하는 것들은 존재하기에 가치 있는 것.
그대 없이 그대의 목소리가 선명히 들리고,
그대가 바라봐주지 않아도 그 눈빛이 느껴지는,
그러한 까닭은 아마도
내가 당신에게 사랑이라는,
형체 없는 감정을 품었기 때문이려나.
형체가 있다면 밀도가 아주 높았을,
비집고 들어올 방법이라고는 당신밖에 없었을,
그런 감정을
오늘도,
내일도,
품속이 넘쳐흐르게 품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