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가 있어야 여유가 생길까?
얼마가 있어야 여유가 생길까?
사업을 시작하기 훨씬 이전,
아주 어렸을 때,
나의 관심사는 오직 '돈' 이었고
그중
가장 궁금했던 건
얼마가 있어야 심적으로 여유가 생길까?였다.
방법을 알고 싶었다.
부자가 되는 방법.
소위 부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쓴 책들
다양한 회사의 대표들
네트워킹 자리..
그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부자가 된 이유를
'모르겠다.' 혹은 '운이 좋았다.'
그리고
그냥 즐기면서 살았다.
푹 자는 걸 까먹은 요즘
오랜만에 깊은 잠에 들었는데,
막 잠에든 순간에 전화가 왔다.
며칠 전 만난 내 건물 옆 건물주다.
지난주 수요일, 오랜만에 지인들과 약속이 있었다.
그 전날까지 몸도 안 좋았고
괜히 가기가 싫었는데..
그래서 안 갔다.
그리고 내가 향한 곳은 낙찰받았던 건물이 있는
경기도 안성.
명도가 완료된 건물이어서
주차장에 있을 차가 없는데,
누군가 불법주차를 해놨다.
알고 보니 뒤 건물에 사는 건물주였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핵심은
"이 건물을 나에게 팔아다오."
명함을 주고받고
당연히 연락이 안 올 줄 알았는데,
정말, 진지하게, 사고 싶다며
원하는 가격을 불러달라고 하셨다.
결국 계약을 하게 되었고,
왠지 가기 싫었던 약속
왠지 가고 싶었던 그곳
왠지 받고 싶었던 그 전화
모든 것이 합쳐져서 하나의 결과 (계약)가 되었다.
다시 그 질문으로 돌아가서,
여유라는 게 대체 뭘까?
어렸을 때는 돈으로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국산차에서 외제차로 바꿨을 때,
내 명의로 된 부동산이 여러 개 생겼을 때,
한 달에 천이천은 쉽게 벌 때
돈이 여유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에 집착을 하지 않고
순리에 따르는
물 흐르는 삶 즉, 여유가 돈을 만들어 주는구나 느끼고 있다.
만약 내가
원하는 시점의 과거로 돌아간다면,
하나의 결과를 고집하진 않을 거 같다.
결국 여유로운 삶은
돈이 아니라
자연스러움 그자체라는 걸
비로소 알게 된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