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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곰이 여우 재주 부리기_.

by 글지은

곰도 여우가 되고 싶은 때가 있어.

여우는 둔갑술을 할 줄 알거든.

숨바꼭질이 그렇더라.

숨어서라도 할 수 있는 거라면

술래 말고 숨는 자가 됐을 텐데

곰이라서 숨어도 다 보였어.


숨는 자 말고 술래가 되자.

어디쯤에서는 반드시 누군가와

눈 맞춤을 하고 이야기 하고 싶었어.

여우가 사람이 되고 싶은 것처럼.

온 힘을 다해 할 수 있는 건

초점 없는 눈이라도 누군가를

찾는 술래라면 곰도 할 수 있는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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