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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 지하의 비밀

땅 속에 파 묻힌 아즈텍 문명

by B CHOI Mar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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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칼로의 지하세계


멕시코시티의 호텔은 소칼로광장 바로 옆에 있었다.

그런데 그 호텔 로비가 일반 호텔과 조금 다르다. 바닥이 통유리로 되어 있다.

호텔에 체크인하거나. 호텔 룸에 올라가기 위하여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이 유리 위를 걸어가야 한다.


유리 바닥 아래에 지하 공간이 보인다. 조명이 있어서 밤에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아주 오랜 된 담벼락 같기도 하도, 집 같기도 한 돌로 만든 구조물이 이어져 있다.

서울 종로에서도 빌딩 내부에서 이와 비슷한 유적을 본 적이 있다.


지나가는 호텔 직원에게 물었다.

지금 내 발아래에 있는 이것들은 무엇인가.

호텔 직원은 마치 외우고 있었던 것처럼 정리된 내용을 절제된 언어로 설명한다.

아즈텍문명이라고 한다.

더 알고 싶으면 소칼로광장을 가서 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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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칼로광장


소칼로광장은 멕시코시티 관광이 시작해서 끝나는 곳이다.

아침이면 피라미드를 비롯해서 멕시코시티 인근으로 떠나는 당일 여행이 여기서 출발한다.

광장 한구석에는 미니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고, 여행객을 모집하는 사람들이 분주하다.

그 옆에는 

시티투어 버스들이 출발하는 곳이다. 노선은 비슷하다. 하지만 빨강버스와 파란 버스가 각각 자기 노선이 더 좋다면서 행인들을 유혹한다.


광장은 정말 넓다. 한 변의 길이가 240미터의 직 사각형이라고 한다.

광장 한가운데는 어마어마하게 큰 국기게양대가 있고, 멕시코 국기가 휘날린다.


이 네모난 광장을 삥 둘러서 돌로 만든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다.

가장 긴 건물이 대통령궁이고, 그 왼쪽으로 메트로폴리탄 대 성당이 있다.

연방정부사무소, 지방관청. 경찰서. 시청 등이 있다.

심장이다. 멕시코의 중앙이다.


그런데 광장에는 관광객들이 별로 없다.

관광객들. 대부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다른 남미에서 온 사람들인 이 관광객들은

광장 저편, 성당 뒤쪽의 한 지역에 관심이 많다. 

여긴 지하로 통하는 통로가 있다.


나는 왜 호텔 직원이 여기를 가 보라고 하는지, 거기에 가서야 알 것 같았다.

멕시코시티의 3월은 덥다. 엄청 덥다.

이 더운 날씨에도 이곳을 찾는 남미인 들은 무엇을 보려고 이 무더위에 여기에 줄을 서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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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에 묻힌 아즈텍 문화


도시는 뱀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이 아즈텍의 신성도시였다고 한다. 거대한 도시엔 신을 숭배하던 신전이 광장을 따라 즐비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거대한 도시가 기록만 있을 뿐 역사에서 사라진 것이다.


스페인이 건설한 소칼로 광장을 보수하다가

지하에 유적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건물의 지하를 파보니, 거기엔 파괴된 도시가 있었다고 한다.


이 거대한 광장은 아즈택의 도시를 파괴하고 그 폐허위에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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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성당 혹은 로마유적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성당은 지금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가운데 하나이다.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술탄 아흐메트 2세는 새로운 주인의 입장에서 말을 타고 이교도들이 세운 이 성당에 들어선다. 

그러나 그는 이 성당을 파괴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성소피아 성당이 마주 보이는 길 건너에 비슷하지만 더 크고 웅장한 블루 모스크를 건설한다.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긴다.


로마는 지금도 발굴 중이다

땅을 파다가 유적이 나오면 공사는 당연히 중단이다. 있는 건물도 허문다.


스페인은 아즈텍의 찬란한 문화를 파괴했다.

그리고 수백 년이 지나서, 그것을 발굴한 아즈텍의 후손들은 그 파묻힌 유적을 그냥 보고 있을 뿐이다.




소칼로 광장에서

남미인들의 고민 또는 남미의 현실을 엿보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했다면 나만의 생각인지.


파괴되고 땅 속에 파 묻힌 역사에 대하여 분노도 회한도 없는 무표정의 얼굴들. 피압박과 착취와 파괴에 한 없이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아즈텍의 후손들. 


이제 땅속에 묻힌 과거의 그 영광은 과연 재현될 것인가. 아즈텍이여, 아 아즈텍이여... 꺽이고 짖밞힌 멕시코인들의 꽃이여. 그 이름이여. 








05 Ma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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